해리스 "기존 관계 강화하기 위해 할 일 많아"
한총리 "DMZ 방문은 상징적"…해리스 "미국 방위공약 재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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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국장(國葬)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한 총리는 이날 도쿄 오쿠라호텔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회담을 갖고 IRA 시행과 관련한 한국 측 입장을 전달했고, 해리스 부통령은 "한국 전기차의 생산이 미국 내에서 시작되기 전까지의 과도기간에 대한 한국 측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이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의 발언은 최근 유엔총회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논의한 사항을 재확인한 발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IRA 시행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았고, 양국 NSC(한국 국가안전보장회의·미국 국가안보회의)에 각각 이 문제를 집중 검토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또 미국에서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고 있는 현대자동차 등이 일부 개정을 통해 법시행을 유예해 달라는 주장을 살펴보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아울러 한 총리는 해리스 부통령에게 "한국과 미국은 인권, 시장경제 등 세계 공통의 가치를 지키는 데 협력을 진전시키고 있다"며 "많은 이슈를 지금 당장 완전히 해결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 한국 등에서 (논의를) 이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해리스 부통령은 "우리는 기존 관계를 더 강화하기 위해 할 일이 많다"며 "한 총리와 혁신, 기술, 우주에 대한 투자와 관련해 토론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한 총리는 또 "불과 며칠 전 유엔에서 양 정상이 만난 후 이뤄지는 해리스 부통령의 방한은 미국의 강력한 한미동맹 강화 의지를 보여주는 또 다른 계기가 될 것"이라며 오는 29일 해리스 부통령의 방한을 상기시켰다. 이에 해리스 부통령은 "방한을 통해 한미동맹이 역내 평화와 안정의 핵심축임을 재확인하고, 미국의 철통같은 대한 방위 공약을 재천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미국의 방위 공약 재천명은 해리스 부통령의 비무장지대(DMZ) 방문으로 상징될 전망이다. 이날 백악관은 해리스 부통령이 방한일인 29일 DMZ 현장을 둘러본 후 미군 지휘관들로부터 브리핑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한 총리는 "서울 방문 기간 DMZ에 가는 것은 매우 상징적"이라고 언급했다. 또 "DMZ 방문이 북한에 대해 단호한 메시지를 발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방한후 윤석열 대통령도 예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