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다가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14억 중국인들의 피로도도 점점 쌓여가고도 있다. 불만 역시 마찬가지 아닌가 보인다. 최근 광둥(廣東)성 선전시에서 시민 수천여명이 코로나 봉쇄 해제를 요구하면서 경찰과 물리적 충돌까지 하는 시위를 벌였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이에 대해 선전 출신 베이징 시민 차이샤(蔡霞) 씨는 "툭하면 봉쇄를 하니 견딜 재간이 없다고 한다. 오죽했으면 시위에 나섯겠는가. 이제 당국의 코로나19 정책도 전환기를 맞을 때가 된 것 같다"면서 당국이 '위드 코로나'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솔직히 여러 정황으로 보면 중국도 조만간 '위드 코로나'로 갈 수밖에 없다. 문제는 그 순간 감염자가 폭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최악의 경우 하루 최소 수십만, 최대 수백만명이 확진자가 되거나 무증상 감염이 될 수 있다. 사망자 역시 최소 네자릿수가 나오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 이후 상당 기간 동안 혼란을 겪을 가능성도 높다. 어차피 맞을 매를 맞게 된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과연 중국이 '제로 코로나'를 고집한 것이 탁월한 선택이었는가 하는 의문이 생길 수 있다. 답은 "아니다"가 될 가능성이 높다. "매도 먼저 맞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제로 코로나'가 자랑이 아닌 부담이 될 것이라는 말이 된다. 최근 방역 전문가들 사이에서 "우리가 실수를 한 것 같다. 글로벌 스탠더드를 따랐어야 했다"면서 '위드 코로나' 정책을 쓰지 않은 것이 패착이 될 것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이 지금이라도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는 카드를 진지하게 만지작거려야 할 시점이 아닌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