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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 금리 10% 시대…증시 떠나는 개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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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소영 기자

승인 : 2022. 10. 18. 16:52

신용융자 이자율 10% 육박, 연체이자 12% 대
빚투 줄고, 거래도 위축…증시 약세 지속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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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빚투(신용거래융자) 금리가 연 10%대로 접어들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증시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 증시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수익률이 떨어지는데다 이자부담까지 오르니 주식에 대한 매력도가 감소하고 있어서다. 향후 금리가 더 오르면 개인 투자자들의 증시 이탈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지난 16일부터 일반 투자자 대상 90일 초과 신용융자 금리를 연 10.50%로 상향 조정했다. 유안타증권은 지난달부터 151~180일 신용융자 금리를 연 10.3로 올렸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15일 연 9.9%(61일 이상, 모바일 기준)와 연 9.0%(61일 이상, QA 기준)를 적용했고, 삼성증권도 지난 8월 신용융자 금리를 최저 연 4.90%(7일)~최고 연 9.80%(90일 초과)까지 상향했다. KB증권은 다음달 1일부터 신용융자 일반형 최고 금리를 연 9.80%로 올릴 예정이다.

현재 증권사의 한 달 이상인 31~60일 평균 신융거래융자 이자율은 연 8.2%에 달한다. 91일부터 120일까지의 평균 이자율은 연 8.9%이며, 151~180일의 이자율은 연 9%에 달한다.

신용융자 연체 이자는 이미 연 12%에 다가섰다. 교보·상상인·유진·이베스트·하이·DB금융투자 등 중소형 증권사는 최대 언 12% 안팎의 연체 이자를 적용하고 있다. 케이프·현대차·NH투자증권 등은 연 11%대 금리를 적용 중이다.

금리가 높아지자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도 감소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이달 13일 기준 16조4375억원까지 내려앉아 연저점을 경신했다. 빚투 잔고가 16조원까지 떨어진 건 지난 2020년 11월11일 이후 약 2년만에 처음이다.

빚투 뿐 아니라 거래대금 자체도 크게 줄어들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하루 평균 코스피 거래대금은 7조6438억원으로 지난 8월 말(7조7893억원) 대비 1455억원 줄어들었다. 지난 3월 11조796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후 감소세를 보이다 8월 처음 회복세를 보였지만 한 달 만에 다시 감소로 돌아섰다.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도 12일 기준으로 연중최저치인 49조6471억원까지 떨어지며 2020년 10월7일 이후 2년만에 처음 40조원 대로 추락했다.

문제는 추가 금리 인상으로 향후 증시 약세가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는 점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3년 경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내년 상반기 기준금리를 3.75%까지 올린 뒤 하반기부터 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김완중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단기금리는 2023년 1분기에 기준금리 고점을 확인한 이후 변동성이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금리 상승 구간에서 매수 대기 자금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며 "금리 상승 추세가 지속된다면 개인의 추가 매수 여력은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설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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