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1385억 규모 ‘신청사’ 입찰공고 취소·발주방식 변경...분리발주 추진

기사승인 2022. 10. 2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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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통합발주 놓고 전문업계 반발
정보통신·소방공사 각각 개별법령 따라 일반경쟁 입찰
특정업체 밀어주기 의혹에 전국 일반경쟁입찰방식
신청사 조감도
전남 순천시 신청사 조감도. /제공=순천시
2024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던 1385억원 규모의 전남 순천시 신청사 건립을 놓고 업계 간 분리발주 주장을 비롯한 갈등이 일고 있는 가운데 순천시가 입찰마감 2시간여를 남겨놓고 입찰공고 취소와 발주방식을 변경했다.

27일 순천시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9월 신청사 시공 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내고 이달 14일까지 사전심사 제안서를 받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신청사 발주 방식을 놓고 건설업계는 통합을, 전기·통신 등 전문업계는 분리발주를 주장하는 등 대립이 이어졌다.

공후식 대한건설협회 전남도회 회장은 "기술형 입찰의 대전제인 통합발주의 원칙이 변질, 훼손되고 있다"며 "분리 발주는 불필요한 예산 낭비, 공기 지연, 하자와 책임 범위 논란, 시공 현장에서의 중대 재해 발생 우려 등 부작용이 크다"고 주장했다.

한국전기공사협회 광주시회 노정규 회장은 "전기·통신·소방 등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공정의 공사는 분리 발주를 하는 것이 대원칙으로 통합발주는 건설업계의 이익만 극대화할 뿐이다"며 "대기업이 독식한 뒤 저가로 하도급하는 등 폐해가 적지 않다"고 반발했다.

당초 순천시가 추진하는 신청사건립사업 입찰방식은 실시설계 기술제안 방식으로, 공사범위는 건축·전기·정보통신·소방공사를 통합해 발주하는 것으로 전남도 건설기술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조달청에 입찰 의뢰가 됐다.

신청사는 대지면적 2만6758㎡, 전체 건축면적 4만748㎡에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로 추정 공사비는 1385억원이다. 이 가운데 건축비는 1천104억원(79.7%), 전기 141억원(10.2%), 정보통신 61억원(4.4%), 소방 79억원(5.7%) 등이다.

순천시는 이번 입찰취소에 대해 "청사 통합발주와 관련해 전기, 정보통신, 소방협회에서 통합발주의 문제점으로 △대형 건축업자의 저가 하도급 발생 우려 △시공품질 저하 △우수한 시공실적 있는 업체라도 입찰참여가 불가능 하다는 등 문제를 제기했고, 이를 위해 개별법령에 따른 정당한 개별입찰 발주를 조달청과 시에 지속적으로 검토요청을 해왔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순천시 신청사 건립추진단은 관련부서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주공정인 건축공사는 실시설계 기술제안방식을 유지하고, 전기·정보통신·소방공사는 각각의 개별법령에 따라 일반경쟁 입찰 방식으로 추진 하기위해 입찰공고를 취소했다.

특정업체 밀어주기 의혹논란에 대해서는 "신청사 건립 전기·정보통신·소방공사는 각각 추정가격 10억원을 초과하는 사업이어서 지방계약법에 따라 전국 일반경쟁입찰 방식을 통해 시공업체를 결정하게 된다"며, 일부에서 우려하는 특정 지역업체를 선택해 선정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입찰 2시간전 입찰공고 취소에 대해 "조달청 입찰공고 후 초기단계인 사전 입찰참가 자격서류 제출 과정에서 입찰취소 공고가 된 것이 팩트"라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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