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처증 남편, 이혼 통보에 아내 살해한 40대 남편...법원 징역 35년 선고

기사승인 2022. 10. 2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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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부, 범행수법 매우 잔혹하고 구호조치도 안해
법원
이혼 통보를 받고 격분한 나머지 아내를 폭행하고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남편에게 법원이 징역 35년을 선고했다.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 제1형사부(재판장 허정훈)은 27일 살인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A(41)씨에게 징역 3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과 피해자는 사건 발생 전부터 잦은 다툼으로 관계가 상당히 악화된 상태였고, 피고인이 함께 죽자라는 말을 수회 반복했다"며 "사건 당일 대화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자 부엌에서 흉기를 들고와 휘둘렀고 피해자는 심각한 손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고 말했다.

이어 "피고인의 수법을 보면 피해자가 배우자가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매우 잔혹하고, 피해자에 대한 아무런 구호 조치도 하지 않고 산으로 도주했다"며 "특히 자녀들에게는 평생 치료할 수 없는 상처를 줬다. 또한 피해자들의 유족들로부터 용서받지도 못했고 피고인에 대한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검찰은 A씨에 대해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A씨는 지난 5월 7일 오전 5시 25분쯤 전남 여수의 한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서 흉기를 휘둘러 아내를 살해했다.

A씨는 아내가 이혼 의사를 통보하자 폭행하고 도주하는 아내를 뒤쫓아가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A씨는 의처증으로 인해 아내와 다투는 일이 잦았고, 아내는 이같은 모습을 아이들이 목격하자 이혼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발생 며칠 전 아내는 지인에게 "다음에는 나 죽을 것 같다"는 살인을 암시하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사건 발생 직후 인근 야산으로 도주했으나 검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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