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진상 측 입회해 포렌식…아들 소유로 확인"
성남지청 "아들 소유 '노트북' 압수 안 했다" 재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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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5일 오후 문자 공지를 통해 "정진상 실장 주거지에서 압수한 '외장하드' 포렌식 과정에서 암호가 걸려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검찰은 "포렌식 절차에 참여한 변호인에게 비밀번호 제공 의사를 확인했으나 이를 거부해 비밀번호 해제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며 "현재까지 파일 내용을 확인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외장하드는 암호 해독이 어려운 애플 제품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외장하드가 정 실장 아들의 것이라는 민주당 입장에 대해 "압수수색 당시 외장하드와 별도로 정 실장 측 아들의 소유라고 주장한 '노트북'은 압수한 바 없다"라고 밝혔다.
검찰은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경찰로부터 송치받은 뒤인 지난 9월16일 정 실장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면서 외장하드를 확보했다. 이와 관련, 최근 일부 언론이 '정 실장 측이 외장하드 비밀번호를 제공하지 않아 검찰이 50일째 이를 열어보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하자, 민주당이 입장문을 통해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공보국은 "외장하드가 애플 전용 제품이라 압수수색 현장에서 포렌식이 불가해 검찰은 우선 물품을 압수했고, 이후 정 실장 측의 입회하에 포렌식을 실시했다"며 "그 결과 정 실장 아들의 소유로 밝혀졌고, 양측 모두 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외장하드가 정 실장의 것이라는 주장도, 비밀번호를 숨겨 내용 확인이 안 된다는 주장도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며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자료 제출을 거부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하려는 검찰의 꼼수"라고 비판했다.
이날 검찰의 문자 공지는 '포렌식에 협조했다'는 취지의 민주당측 주장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 재임 당시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2016∼2018년 두산건설, 네이버, 차병원 등 기업들로부터 160억여원의 후원금을 유치하고, 이들 기업은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 편의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특히 검찰은 네이버가 제2사옥 건축허가의 대가로 성남FC에 후원금을 우회 지원했다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성남시는 2015년 5월 네이버가 사단법인 희망살림에 40억원을 후원하면, 희망살림이 성남FC에 광고비로 39억원을 지급한다는 협약을 맺었다. 검찰은 저소득층 채무 상환을 돕는 희망살림이 전체 후원액의 97.5%를 축구단에 광고비로 낸 것이 비상식적이라고 보고 관련자 조사 등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