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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재난문자 지각 발송에 “굉장히 송구”

[이태원 참사] 재난문자 지각 발송에 “굉장히 송구”

기사승인 2022. 11. 10.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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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 재난 문자 78분이나 늦게 발송
행안부, 서울시·용산구에 재난문자 발송 지시만 해 '논란'
인사하는 김성호 재난안전관리본부장<YONHAP NO-2948>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10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관련 중대본 회의 주요 논의사항 등의 브리핑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
이태원 참사 당일 서울시와 용산구의 재난문자 발송이 늦어진 것과 관련해 김성호 행정안전부(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굉장히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김 본부장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행안부 소관인 국가재난관리시스템(NDMS), 재난문자 등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문제점을 철저하게 점검해 개선방안이 잘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재난문자도 신속하게 보냈어야 되는데 그러지 못한 점에 대해 굉장히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9일 행안부는 참사 당일 오후 10시 53분 국가재난관리시스템으로 서울시와 용산구에 재난문자 발송 등을 지시했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행안부는 재난문자 발송을 재차 지시했다. 결국 서울시는 오후 11시 56분에 처음으로 재난 문자를 보냈고, 용산구는 이보다도 15분이나 늦은 다음날 오전 0시 11분이 되어서야 첫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이태원동 관할구역인 용산구는 참사 발생 78분이나 늦은 시각에 재난 문자를 발송한 것이다.

서울시는 이와 관련해 참사 당일 오후 10시 53분 국가재난관리시스템을 통해 행안부로부터 '재난문자방송 송출(필요시)'이라는 상황 전파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시는 관내 재난은 관할 지자체에서 문자발송을 하도록 규정된 행안부 '지방자치단체 긴급재난문자 운영 지침'에 따라 재난문자 송출주제인 용산구에 수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다고 전했다.

시 관계자는 "용산구와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고, 오후 11시 27분에 용산구 재난문자 담당자와 통화가 이뤄졌으나 여전히 재난문자가 발송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결국 시는 긴급한 상황을 고려해 오후 11시 56분에 시에서 직접 재난문자를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당일 오후 11시 56분 직접 재난문자를 발송했고, 다음날 오전 4시 12분까지 7차례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하지만 용산구의 재난문자는 다음날 0시11분과 1시37분 2차례뿐이었다.

◇행안부, 직접 재난문자는 안 보내고 서울시·용산구에 지시만
특히 행안부가 직접 재난문자 발송을 하지 않고 지자체에 지시만 한 것도 논란이다.

김 본부장은 "재난이 발생하면 현장을 잘 아는 기관이 가장 효과적이고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며 즉답을 회피했다. 그는 "(재차 요청한 것은) '용산구가 재난문자를 빨리 보냈으면 좋겠다'라는 독려의 의미로 재난문자를 보내라고 한 것"이라며 "각 지역 사정을 잘 아는 기관에서 재난문자의 내용을 구성해 주민들한테 보내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거듭 "상황 자체가 워낙 급박하다 보니까 대통령 지시사항도 우선 언론 보도를 통해 됐다"며 "사회재난은 갑자기 이뤄지는 부분이라 시스템상으로 정확하게 지시 사항이 내려가기 어려운 측면이 있는 반면 자연재해에는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 정상적인 운영이 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행안부가 이번 참사에서 드러난 내부의 대응 문제점에 대해 감사 등의 계획 있느냐'는 질문에 "보고체계나 재난안전통신망 등 미진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제도적 개선 방안에 집중해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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