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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호, ‘국제 바칼로레아(IB)’ 도입한다…교육계 “충분한 검토 필요”

이주호, ‘국제 바칼로레아(IB)’ 도입한다…교육계 “충분한 검토 필요”

기사승인 2022. 11. 3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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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전문가들 "현 대입제도와 부합하지 않아"
"충분한 검토와 연구 선행돼야" 목소리도
이주호 부총리, 시·도 교육감과 취임 후 첫 간담회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4일 충북 청주의 그랜드플라자 청주 호텔에서 유·초·중등 교육정책에 대한 전국 시·도 교육감들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간담회를 갖고 있다. /연합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일반고 살리기' 대책의 일환으로 '국제 바칼로레아(IB)' 도입을 검토하겠다는 구상을 밝히면서 IB교육이 교육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이미 제주와 대구시교육청에서 IB교육을 도입해 운영 중이지만, 여전히 교육계에선 입시제도와 부합하지 않는 국제 교육과정을 도입하는 게 교육현장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30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이 장관은 지난 28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학생 주도의 프로젝트 학습과 토론식 수업을 늘리고 모든 학생이 자신에게 맞는 속도와 방법으로 공부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일반고 살리기 방안으로 IB교육의 잠재력에 주목했다.

이 장관은 교육부장관 후보자 시절부터 IB 시범학교 도입을 통해 장기적으로 한국형 바칼로레아(KB)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문재인정부 시절 추진된 자사고 폐지 등의 정책으로 교육현장의 격차가 벌어져 IB교육 등을 통해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IB는 스위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교육재단 국제바칼로레아기구(IBO)가 개발·운영하는 국제인증 프로그램이다. 초등학교(PYP), 중학교(MYP), 고등학교(DP) 과정으로 나뉘며, 국내에선 제주와 대구시교육청이 2019년 7월 공교육에 처음 도입했다. 이에 교육부는 IB교육을 하고 있는 제주와 대구의 사례를 바탕으로 IB교육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그러나 교육계 안팎에선 교육부가 공교육의 문제점 개선을 우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IB교육이 현행 대입제도와 부합하지 않고 오히려 교육격차를 더 벌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성기선 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가톨릭대 교수)은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국가 교육과정을 책임지는 교육부가 우리 교육과정의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노력해야 함에도 국제 교육과정을 도입하는 게 현장성이 있겠나. 입시제도와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는 출제로 고등학교 학교교육의 정상화에 기여하기 위한 취지로 도입된 현 대입제도와 논술형 절대평가 위주의 IB교육은 방향성이 다르다는 것이다.

현행 대입제도와 부합하지 않는 탓에 앞서 IB교육을 추진하려던 경기도교육청의 계획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경기도의회가 IB 교육의 이 같은 문제점들을 이유로 경기도교육청의 추경 예산(14억 7000여만 원)을 전액 삭감했다. 당초 도교육청은 오는 2026년까지 IB 기초학교 300개교를 운영할 예정이었다.

한편 교육부 관계자는 IB교육 도입 여부에 대해 "아직은 IB와 관련된 내용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며, 방향성을 정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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