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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알코올 지방간질환 환자 40%만 병원 방문…체계적 관리 필요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환자 40%만 병원 방문…체계적 관리 필요

기사승인 2022. 12. 1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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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윤아일린 교수, 전대원 교수, 이준혁 교수 /제공=한양대병원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에 대한 높은 인지도에도 불구, 질병 진단자의 40% 만이 지방간 관리를 위해 의료기관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를 위한 '생활습관 교정'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의료진에 의한 체계적인 예방·관리 필요성이 제기됐다.

한양대학교병원은 윤아일린·전대원(총괄책임자) 소화기내과 교수와 이준혁 노원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학술연구용역사업으로 지원을 받아 일반인 1000명을 대상으로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에 대한 인식과 요구'에 대한 대규모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이같이 확인됐다고 14일 밝혔다.

교수팀에 따르면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은 유의한 음주·약물·바이러스 간염 등과 같은 다른 원인이 없으면서 지방간이 있는 질병이다. 한국인의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유병률은 25~30%로 알려져 있는데,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만성간염·간경변증·간암 위험이 높을 뿐 아니라 심뇌혈관질환의 위험도 높다.

설문결과, 응답자의 72.8%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을 들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85.7%는 '술을 먹지 않아도 지방간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인지했고, 응답자의 82.5%는 '비알코올 지방간은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라고 인식했다.

응답자 중 13.2%는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을 진단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지만 진단받은 대상자의 40.2%만이 '지방간 관리를 위해 의료기관을 방문했다'고 응답했다. 의료기관을 찾지 않은 이유는 남녀가 달랐다. 남성은 '병원에 내원할 시간이 부족해서', 여성은 '스스로 생활습관 관리를 하면 된다고 생각해서'라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지방간을 진단받을 당시 생활습관에 대해 권유받은 경우는 44.7%에 불과했다. 의료진에 의해 생활습관 교정을 권유받은 경우에는 59.3%가 병원을 방문했고, 권유받지 않은 경우에는 24.7%가 병원을 방문해 의료진에 의한 조언이 병원 진료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으로 파악됐다. 응답자의 32.9%는 비알코올 지방간 진단 후 병원에 진료를 위해 방문하지 않은 사유로 '의료진으로부터 관리를 받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해서'라고 응답했다.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예방·관리를 위한 생활습관 교정으로 남성은 '운동량 증가'를, 여성은 '체중감량'을 각각 1순위로 꼽았다. 연령대별로 20대, 50대, 60대는 '운동량 증가'를, 30대와 40대는 '체중감량'을 각각 1순위로 응답했다.

응답자의 66.5%는 지방간 관리를 위해 '의료진을 통한 적절한 식이나 운동요법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특히 여성과 40대 이상에서 응답 비율이 더 높아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의 관리가 의료진을 통해 시스템적으로 운영되기를 희망하는 일반인들의 요구를 확인했다고 병원 측은 강조했다.

휴대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관리 요구는 60.2%였다. 특히 고령일수록, 광역시 또는 중소도시에 거주할수록 휴대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관리의 요구도가 높았다. 보건소 방문을 통한 관리는 47.3%가 희망하였으며, 고령에서 요구도가 더 높았다.

윤아일린 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환자 3명 중 1명은 심뇌혈관질환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을 위해 가장 권고되는 것은 생활습관의 교정"이라며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에 대해 정확한 인식을 갖는 것이 성공적인 생활습관의 교정을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준혁 노원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한국인에게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은 고혈압만큼 흔한 질병이지만 장기적 합병증에 대한 경각심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며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으로 인한 합병증과 의료 비용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의료진에 의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고, 성별·연령대별로 건강관리 행태가 다르기 때문에 맞춤형 관리 전략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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