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성제 의왕시장 “살기 좋은 수도권 중견도시 꿈꾼다”

기사승인 2022. 12. 23. 08:49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김성제 의왕시장
김성제 의왕시장이 민선 8기의 최우선 목표는 오는 2030년 수도권 중견도시로의 발판을 마련하는데 있다고 말했다./정재훈 기자
경기 의왕시는 수도권에 있지만 청계산·모락산·백운산 등 6개의 산과 28개의 소하천, 백운호수와 왕송호수 2개의 아름다운 호수를 품은 '자연의 도시'이다. 그러나 이같은 지리적 이점에도 그린벨트 규제로 개발이 어려워 인근 안양시나 과천시에 비해 도시 개발이 정체돼 있다.

김성제 의왕시장은 민선 5~6기 재임 당시 그린벨트를 하나씩 해제하면서 백운밸리 등 대규모 개발로 의왕시 발전을 견인했던 주인공이다. 7기 낙선후 8기로 복귀한 김 시장은 "현재 계획돼 있는 5개의 도시개발사업과 2개의 신규 도시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2030년 의왕시가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인구 25만의 수도권 중견도시로 도약하게 만들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내년 역점 사업은.

"의왕시는 고구마 모양의 긴 형태를 하고 있어, 고천·오전동, 부곡동, 내손·청계동 3개의 생활권으로 나눠져 있다. '오매기지구 도시개발사업'은 청계동과 고천·오전동 간 단절된 지역을 연결시키는 중요한 사업으로, 약 3000 세대의 친환경 주거단지와 함께 시민 체육공원, 스포츠센터를 조성하고 노후화된 의왕문화원도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왕곡동 일원 '왕곡복합타운 도시개발사업'은 약 5000세대의 주거단지와 함께 의료·바이오 클러스터를 복합적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주변의 왕곡천을 활용한 친수 시민공원과 스포츠센터를 조성하고, 유치원·초·중·고 일체형 명품 교육단지도 구상하고 있다.

현재 많은 도시개발 사업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고천행복타운은 2024년 6월, 초평지구는 2024년 9월, 청계2지구는 2024년 9월, 월암지구는 2026년 6월 완공을 목표로 각각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또한, 내년에는 의왕·군포·안산 3기 신도시 사업이 본격화된다."

-도시개발에 있어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부분이 있다면.

"산과 호수와 하천 등 자연환경을 최대한 보존하는 친환경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도시환경을 조성해 나가고 있다. 지난 9월에는 2022 대한민국 국토대전에서 '백운호수 주변 복합개발사업'이 자연친화적 도시개발사업의 대표 사례로 인정받아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두 번째로, 도시의 자족 기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산업단지를 만들고, 도시지원시설 부지에 유망한 기업들을 유치해야 한다. 도시지원시설부지에 지식산업센터를 유치하게 되면 많은 일자리는 물론, 유동인구 증가로 지역경제도 활성화되고, 무엇보다 세수가 엄청나게 늘어나는 1석 3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의왕시 제1산업단지인 의왕테크노파크 조성 당시 600개 이상의 기업을 유치하면서 약 2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했고, 청계동 포일숲속마을 조성하면서 포일인텔리전트타운을 만들어 인덕원 IT밸리, 농협통합IT전산센터, 에이스 청계타워 등 1000개가넘는 기업을 유치,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고 일자리가 1만개 가까이 늘어난 바 있다.

앞으로, 포일동 제2의 산업단지에 의료·바이오 단지를 조성해 과천과 판교를 잇는 첨단산업벨트를 완성하고, 월암지구와 청계2지구 도시지원시설 부지에도 많은 기업들을 유치해 지역경제를 활성시킬 것이다. 이밖에 노후된 오전동과 고천동의 공업단지를 스마트시티로 리모델링해 유수의 기업들을 유치할 계획이다."

-지역 소상공인과 기업을 위한 지원책도 필요하다.

"내년 하반기에 의왕산업진흥원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산업진흥원이 설립되면 지역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내년 1월부터 소상공인에게 지원되는 특례보증 대출 지원규모를 확대하고, 대출금에 대한 이자를 보전해 주는 혜택을 제공해 소상공인의 이자 부담을 경감할 예정이다.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공동 마케팅과 홍보 등 상인주도 맞춤형 지원사업도 추진한다. 의왕시 유일의 전통시장인 부곡도깨비시장은 인근 왕송호수공원과 레일바이크 등 지역 문화·관광자원과 연계해 특성화시장으로 육성하고, 2023년 경기도 전통시장 시설현대화 공모사업을 통해 노후 시설물을 전면 정비해 이용객의 편의를 높여 나갈 것이다."

-의왕시는 수도권 중심부에 있지만, 지하철역이 하나 밖에 없다.

"의왕시는 영동고속도로와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의왕~과천 고속화도로, 국도 1호선 등 광역 도로망을 갖추고 있으나, 지하철역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현재 인덕원~동탄선, 월곶~판교선, GTX-C 노선 3개의 복선전철 사업이 계획돼 있다. 앞서 2018년 무렵 인덕원~동탄선과 월곶~판교선 복선전철의 기본계획이 확정됐으나, 지난해 실시설계까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의왕시 구간은 아직 착공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덕원~동탄선과 월곶~판교선의 경우 기획재정부에서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에 들어가면서 사업이 지연되고 있어, 내년 중순경에 착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계획된 복선전철 사업의 조속한 착공을 위해 지난 8월 국토부장관을 만나 건의했고, 지난해 의왕역 정차가 확정된 GTX-C 노선도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민간 사업자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서울 위례에서 과천까지 오는 복선전철 사업(위례~과천선)이 추진되고 있는데, 이를 인덕원역을 거쳐 의왕역까지 연장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2023년 경기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하고, 2026년 제5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의왕시만의 노인복지 정책이 있다면.

"의왕시는 민선 5~6기 시절부터 경로당 현대화사업, 노인건강센터, 사랑채 노인전용목욕탕, 노인일자리 사업 등을 통해 전국에서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민선 8기에는 이러한 노인복지 정책을 바탕으로 노인 일자리 사업을 현재 2000개에서 임기 내 3000개까지 확대하고, 경로당 현대화 사업을 통해 노후화된 전자제품을 새롭게 지원할 예정이다.

경로당의 TV 모니터에 앱을 설치해 경로당에서 노래자랑이나 건강교실, 취미활동을 할 수 있는 '스마트경로당'을 조성할 것이다. AI 스피커를 활용해 경로당 어르신의 혈압, 혈당, 체성분을 비대면으로 체크하고, 방문간호사들이 사후관리까지 지원하는 '경로당 스마트 건강백세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65세 이상의 어르신들이 마을버스와 시내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만 80세 이상의 어르신들께 매달 10만원 정도의 포인트를 지급해 음식과 떡, 제과, 고기 등을 구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노인 건강생활 더하기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의왕시만의 교육 정책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크다.

"민선 5기 시장으로 취임할 당시만 하더라도 교육 여건이 굉장히 열악해 많은 학부모들이 자녀가 초등학교 4~5학년만 되면 인근 시로 이사를 가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교육의 미래가 없으면 의왕시의 미래도 없다는 생각으로 교육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노후화된 학교시설을 개선하고 특성화 프로그램과 영재프로그램 등을 집중적으로 지원했다. 무엇보다 전국 최초로 지역내 5개 모든 고등학교에 기숙사를 만들어서 학생들의 학습환경을 개선했다.

그 결과, 고등학교 수능평가에서 경기도 2위, 중학교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경기도 1위를 차지하는 등 경기도 최고 수준의 교육경쟁력을 확보한 바 있다.

우선 시급한 과제는 군포·의왕교육지원청에서 독립해 의왕교육지원청을 설립하는 것이다. 현재 도내 6개 교육청이 통합돼 운영되고 있는데, 의왕교육지원청을 설립해 우리시 맞춤형 교육정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한, 내손지역 학부모의 숙원사업인 내손중·고통합형 미래학교가 2025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추진중이다. AI 등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특성화 프로그램 마련하는 등 명문학교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의왕 진로진학상담센터 2개를 내년 1월 개소해 학생, 학부모에 대한 교육 컨설팅 전문가의 맞춤형 진로·진학 상담을 지원하고, 수학클리닉센터를 운영해 학생들이 재미 있게 수학을 배울 수 있도록 돕겠다."


-안전한 보육환경 조성도 중요해 보인다.

"내년에는 국·공립어린이집 2개소를 개원해 지역 특성과 보육 환경을 반영한 의왕형 어린이집 모델을 개발하겠다. 또한, 내년 상반기부터 산모 1인당 산후조리비 50만원과 산후도우미를 지원해 출산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건강한 양육 환경을 조성하는데 더욱 힘쓸 것이다. 또 내년 하반기부터는 초등학교 입학준비물 구입비용을 1인당 10만원씩 지원하고, 돌봄이 필요한 초등학생들을 위해 다함께 돌봄센터 4개소를 신설해 아이 키우기 좋은 의왕시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그 밖에 현안사업이 있다면.

"의왕시 최대 규모의 도시개발사업은 백운밸리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공공주택 입주는 마무리됐으나, 생활인프라 부족 등으로 주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관련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해 지난달 시 안전도시국장을 중심으로 도시공사와 백운AMC가 참여하는 '백운밸리 대책TF팀'을 구성했다. 우선 백운밸리 내에 종합병원을 유치해 지역 내 보건의료 인프라를 확충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하고, 백운호수공원을 분수쇼, 수변공연장, 야생화단지 등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명품 근린공원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또한, 학의동 의일로 2구간 도로를 확장하고, 청계IC 수원방향 과천봉담고속화도로 진입램프를 신설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해 주민 편의를 제고할 예정이다. 백운밸리에서 오전동 하늘쉼터까지 연결하는 오전~청계간 도로도 개설할 계획이다."

-의왕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사업 추진과 더불어 시민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안전 확보에도 힘 쓸 계획이다. 범죄 취약지역에 방범용 CCTV 800개를 추가 설치하고, 골목길 100개소에 스마트보안등을 도입해 야간 시간에 안심하고 귀가할 수 있는 보행 환경을 조성할 것이다. 침수방지시설 설치를 지원하고, 수해가 발생한 하천은 내년 6월까지 복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2023년을 의왕시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 의왕시를 다시 한 번 역동적으로 발전시켜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누구나 살고 싶은 명품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