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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오매라’ 김서형 “담백한 작품, 센 연기보다 편했어요”

[인터뷰] ‘오매라’ 김서형 “담백한 작품, 센 연기보다 편했어요”

기사승인 2023. 01. 30.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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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에서 다정 역을 연기한 김서형
죽음보단 '삶'에 초점을 맞춰 연기
자극적인 캐릭터가 아니었기에 더욱 편한 마음으로 임해
김서형_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3)
김서형 /제공=키이스트
그간 센 캐릭터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배우 김서형이 왓챠 오리지널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이하 '오매라')에서 담백한 연기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최근 종영한 '오매라'는 한 끼 식사가 소중해진 아내를 위해 서투르지만 정성 가득 음식 만들기에 도전하는 남편과, 그의 가족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김서형은 시한부의 삶을 사는 다정을 연기했으며 그의 남편 창욱 역은 배우 한석규가 맡아 호흡을 맞췄다. 점점 음식을 먹지 못하는 다정을 위해 이혼을 결심했던 창욱이 다시 집에 들어와 음식을 만들어주고 다시 가족의 의미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온전히 한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에요. 다정과 남편, 그리고 아이가 함께 성장해가는 모습이 보였고요. 이런 이야기도 좋았지만 가장 끌렸던 건 자극적인 소재와 장르가 홍수하는 이때 이런 담백하고 좋은 작품이 있다는 거였어요. 배우로선 감사하게 이런 작품을 선택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고요."

한석규와의 부부 호흡도 좋았다. 김서형은 온전한 한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 처음이었기에 아직 미혼으로서 고민되는 지점도 많았다. 그러나 한석규의 출연으로 안정감을 얻었고, 자신이 잘 준비하면 작품을 잘 마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우리 작품은 주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저도 아버지가 암으로 돌아가셨기에 겪어본 일이었어요. 슬픈 이야기이지만 일부러 그것을 수면 위로 드러내기보단 가족이 다시 모여 소중함을 알아가는 이야기가 더 하고자 하는 메시지로 느껴졌죠. 아픔을 더 아프게 보여주는 것보다 스며드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그게 더 아프기도 하고요. 감독님과 그런 대화를 나누면서 작품을 만들어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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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형 /제공=키이스트
실제로 2009년 아버지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고 힘든 시간을 보냈던 김서형은 당시의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다정'을 만들어갔다고 한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당시는 제가 '아내의 유혹'으로 한창 바쁠 때였어요. 늘 옆에 같이 있어드리지 못해 많은 이야기를 듣지 못한 게 많이 아쉬웠어요. '오매라'는 다정이의 아픈 모습이 아니라 남은 사람들이 삶을 어떻게 정리해가는지를 그린 작품이에요. 그래서 저도 당시의 저의 모습을 떠올려 보려 했고요. 실제로 이런 아픔을 겪고 있는 분들을 위해 죽음보다는 삶에 포인트를 두고 연기를 했고 더 진심이려고 노력했어요."

특히 그간 센 캐릭터나 장르에서 활약을 해온 김서형인 만큼 이번 '오매라'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 점도 많았다.

"흔히 저를 떠올리면 자극적이고 센 캐릭터를 생각해요. 그럼에도 '오매라'가 저를 선택한 이유가 분명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실제로 저는 오히려 조용하고 정적인 지점이 많은 성격이거든요. 제 성향과 정반대인 역할을 만나 몇 달을 살다 보면 내 안에 있는 것들이 나오기도 하고, 또 저도 모르게 변화되고 얼굴이 바뀌기도 해요. 천성에 안 맞아 몸과 마음이 망가지고 힘들었던 적도 분명 있어요. 그럼에도 배우와 김서형 사이에서 돌파하는 게 배우의 일이라고 생각해요."

데뷔 30년차를 맞이한 김서형은 올해도 열심히 달릴 계획이다. ENA, 지니TV 드라마 '종이달' 공개를 앞두고 있다. "올해도 작품을 잘 계획해 잘 쉬면서 잘 일하고 싶다. 작품을 끝내고 나면 또 인터뷰를 가지면서 '올해도 잘 하셨네요'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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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형 /제공=키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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