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효성 본사 | 0 | 효성 본사./제공=효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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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효성그룹의 주요계열사들이 중공업을 제외하고 부진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최대실적을 거둔 데 대한 역기저 효과와 함께 글로벌 경기 침체가 영향을 끼쳤다. 주력 산업 부진에 빠진 효성의 돌파구는 '바이오'와 '미래 신소재'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중공업을 제외한 효성그룹의 대부분 계열사가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효성중공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432억4863만원으로 전년대비 19.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조5101억4392만원으로 13.4% 늘었으며 당기순이익은 291억2955만원으로 61.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익성이 높은 해외수주의 매출비중이 증가한 데다 2019년에 인수한 미국의 테네시주 멤피스 초고압 변압기 제조공장의 가동률 상승 등으로 적자폭이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기 때문이다. 효성은 "중공업 수주시황 개선이 있어 매출 및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효성화학, 효성 ITX 등은 영업익이 크게 줄고 적자 전환하는 등 부진한 성적을 거두었다. 스판덱스로 호실적을 거두던 효성티앤씨도 마찬가지다.
효성화학은 지난해 영업손실 3367억원의 적자를 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8786억원으로 14.23% 늘었지만, 당기순손실은 4089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매출액은 6821억원으로 5.18%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957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이에 대해 효성화학 측은 "주력제품 PP(폴리프로필렌)의 원재료인 프로판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지난 분기 대비 적자폭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포기에 따른 중국 수요 확대가 예상되며, 베트남 법인 가동률 회복, 중동, 유럽, 미주 등 수출시장 다변화로 손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효성ITX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03% 늘어난 22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43% 증가한 5113억원이었으며 순이익은 3.71% 늘어난 149억원으로 집계됐다.
효성티앤씨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이 1236억원으로 91.3%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매출액은 8조8827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188억원에 그쳤다. 스판덱스 등 주력 제품의 수요 회복이 지연되면서 손실이 커진 것이다. 효성티앤씨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스판덱스 업황 개선되고 공급과잉 둔화 기대, 중국 리오프닝 효과 리젠 등 친환경 섬유 판매확대로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에 효성은 올해 중공업을 비롯한 주력 계열사의 기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혁신적 소재에 대한 투자로 신시장 개척에 나서는 등 수익성 개선에 힘쓸 예정이다.
우선 효성티앤씨는 구미 등 국내 생산기지를 중심으로 옥수수에서 추출한 원료를 가공해 만든 바이오 스판덱스 '크레오라 바이오베이스드' 생산을 시작해 향후 베트남 등 글로벌 생산기지까지 바이오 스판덱스 생산량을 적극 늘려갈 계획이다.
효성화학도 네오켐 부문의 NF3(반도체 세척용 특수가스) 등 제품에서 큰 폭의 이익이 기대 된다. 2000톤 추가 증설을 완료하면서 올해에는 수익성이 큰 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효성첨단소재는 자체 기술로 개발한 탄소섬유와 꿈의 실로 불리는 아라미드로 향후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2021년 울산 아라미드 공장에 총 613억원을 투자해 증설을 완료하고 생산규모를 연산 1200톤에서 3700톤까지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