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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빈자리 컸다… 車·선박 고공성장에도 역부족

반도체 빈자리 컸다… 車·선박 고공성장에도 역부족

기사승인 2023. 02. 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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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수출 1년새 44.5%↓
새해 첫날 부산항 컨테이너 화물 선적<YONHAP NO-2637>
부산항 신항. /사진 = 연합뉴스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 경제가 사상 최대 무역수지 적자를 피하지 못한 건 추락하고 있는 반도체 영향이다. 현대차와 HD현대를 중심으로 한 자동차와 선박 수출이 보완하고 있지만 삼성과 SK하이닉스의 부진이 워낙 컸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23년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의 20%를 차지하던 효자 반도체는 전년동기대비 44.5% 쪼그라들었다. 산업부는 "고물가·고금리 등 글로벌 경기 둔화 지속에 반도체 업황 악화까지 겹치면서 이달 수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월 108억1600만달러를 기록했던 반도체 수출은 올 1월 60억달러로 급감했다. 그 빈자리를 같은기간 40억8900만달러에서 49억8300만달러로 21.9% 몸집을 불린 자동차 수출과 7억7100만달러에서 14억3500만달러로 86.3% 훌쩍 뛰어오른 선박 수출로 메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차전지도 약 10% 늘어난 8억달러의 수출을 달성했다.

반도체 부진에 대해 산업부 관계자는 "팬데믹 특수로 인한 비대면 환경에 불티나던 PC 등 IT기기의 수요가 줄었고, 고물가에 2~3년 교체주기의 스마트폰 구매 수요가 억눌렸다"면서 "또 고금리에 빅테크 기업이 서버 투자를 주저한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반도체 전방산업이라 할 수 있는 가전(-19.9%)과 디스플레이(-36%), 무선통신(-17.9%)가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소비시장이 위축되면서 원료라 할 수 있는 석유화학도 25% 수출이 줄었다.

국가별로는 주력 시장과 신흥시장을 가리지 않고 수출이 부진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 감소 영향을 크게 받은 중국향 수출액이 31.4% 줄어들며 8개월 연속 감소했다. 아세안(-19.8%), 미국(-6.1%)으로의 수출도 줄었다.

반면 수입액에서는 에너지 부문이 지난달 158억달러로 전체의 26.8%를 점했다. 지난달 에너지 수입액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월 에너지 평균 수입액(103억달러)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산업부는 "수출 감소와 무역적자 상황을 매우 엄중히 인식한다"며 "원전·방산·플랜트 등 대형 프로젝트의 수주 및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와의 정상 경제외교 성과를 조기에 실현하기 위해 범부처 수출지원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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