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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차기 회장 후보들에게 물었다…“당신의 강점은”

우리금융 차기 회장 후보들에게 물었다…“당신의 강점은”

기사승인 2023. 01. 3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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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회장 인선 키워드는 '세대교체·혁신'
관치금융 논란 등 변수 속 치열한 경합 예상
이원덕·임종룡 2강구도 깨고 이동연 전 사장 다크호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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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 차기 회장 후보 4인이 첫 면접을 치른다. 금융당국발(發) 외풍, 관치금융 논란 등 여러 변수 속에서 진행되는 만큼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금융권은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2강 구도를 점쳐왔지만, 관치금융 논란이 불거지면서 내부출신 외부 인사인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우리금융 인선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세대교체와 혁신'이다. 차기 회장은 증권, 보험사 등을 인수해 지주 체계를 완성하는 것은 물론, 빅테크의 위협 등 격변하는 금융시장 흐름 속에서 혁신적인 미래 성장 동력을 보여줘야 한다. 각 후보들은 그동안 쌓아온 경력과 전문성을 강조하며 각자가 생각하는 그룹 청사진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1일 서울 모처에서 숏리스트 4인을 대상으로 1차 면접을 진행한다.

◇이원덕, 현직 프리미엄에 조직장악력 강점

이원덕 우리은행장의 강점은 핵심계열사 은행을 지휘하고 있는 현직 CEO(최고경영자)라는 점이다. 지난해 우리은행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는 등 여러 성과를 거두며 그룹에 기여했다. 이 행장은 내부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그동안 쌓아온 조직 장악력을 기반으로 그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나갈 수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이 행장은 우리금융내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그룹 요직을 두루 거쳤다는 점에서 비교우위를 지닌다. 은행 전략사업부장, 미래전략단장, 경영기획 부행장, 지주 전략부문 부사장, 지주 업무총괄 수석 부사장 등을 거치며 은행 민영화와 금융그룹 구축 과정에 기여했다. 또 1962년생으로 후보군 가운데 가장 젊다는 점에서 세대교체라는 대의명분에도 잘 맞는다는 평가다.

다만 일각에선 손 회장이 금융당국의 라임펀드 중징계 결정 등과 관련해 용퇴를 결정한 것은 부담으로 작용할 거란 관측이 나온다.

◇임종룡, 민관 두루 거친 금융전문가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은 금융권이 주목하고 있는 외부인사다. NH농협금융그룹 회장직과 금융위원장을 지내며 능력을 검증받았고 외부인사로서 조직 쇄신 측면에서 강점을 보일 수 있다는 평가다. 임 전 위원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농협금융지주) 회장 경험을 쌓는 등 금융권에서 평생을 보낸 금융전문가"라며 "과거 상업·한일은행 통합, 우리은행 민영화 등 과정에 함께 있었던 사람으로서 우리금융에 애정이 있는 만큼 전문성을 얘기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임 전 위원장을 둘러싼 관치 금융 논란은 부담이다. 우리금융 노조는 외부인사가 아닌 내부인사가 회장이 돼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임 전 위원장과 관련해 "선정 기준의 적절성에 대해 살펴봐야 할 것 같다"며 복선을 깔았다.

◇이동연, 디지털 혁신 전문가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사실상 내부인사로 꼽히는 이 전 사장은 후보군 가운데 가장 도드라진 디지털 전문가로, 그룹이 직면한 디지털금융 혁신에 걸맞은 적임자라는 평이다. 그는 추진력과 온화한 리더십을 모두 갖춘 인물로 알려져 있다. 2018년 전산시스템 오류로 우리금융그룹이 어려움을 겪고 있던 상황에서 같은 해 12월 우리FIS 사장직에 선임돼 성공적으로 시스템 안정화를 이끌었다. 이후 CIO(최고정보책임자)를 겸임하며 그룹 핵심 과제로 꼽히는 디지털 전문성을 인정받아 2020년 우리은행장 숏리스트에도 올랐다. 은행 전략·영업 부문에 걸쳐 다양한 경험을 쌓은 것도 강점이다.

이 전 사장은 통화에서 "반내반외(半內半外) 인사라는 점이 강점"이라며 "내부 사정도 잘 이해하고 있으면서도 객관성도 갖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후보군 중 유일하게 ICT(정보통신기술) 경험을 쌓았고 (우리FIS 수장을 맡으면서) 혁신을 한 경험도 있다"고 강조했다.

◇신현석, 전략·글로벌 전문성 갖춰
신현석 우리아메리카은행 법인장은 글로벌 전문성 갖춘 인물이다. 신 법인장은 우리은행 전략기획부방, 경영기획단 상무,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등을 거치며 조직 경영전략을 진두지휘했다. 특히 2017년 부행장 시절, 우리은행 민영화에 기여하며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주사 출범 이후에는 우리피앤에스대표이사를 맡았고 2020년 3월 우리아메리카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신 법인장은 통화에서 "은행에서 전략을 담당했었고, 민영화 과정에서도 역할을 했었다"며 "그룹 주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나름 역할을 해왔다고 많은 분들이 말씀해주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경험과 이력을 바탕으로 전공을 살려 우리금융을 어떻게 성장시킬 수 있을지 말씀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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