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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퀄컴·구글 ‘갤럭시 도원결의’…“차세대 XR 미래 함께 연다”

삼성전자·퀄컴·구글 ‘갤럭시 도원결의’…“차세대 XR 미래 함께 연다”

기사승인 2023. 02. 0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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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언팩 2023, 美 샌프란시스코 머소닉 오디토리움서 개최
노태문 사장과 나란히 선 크리스티아노 아몬·히로시 록하이머
'거장' 리들리 스콧·나홍진 감독 갤S23 울트라 카메라에 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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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히로시 록하이머(왼쪽부터) 수석 부사장이 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머소닉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갤럭시언팩 2023'에서 3사의 XR 분야 협업을 발표하고 있다./사진=박지은 기자 @Ji00516
"무대 위로 제 친구들을 모십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최고경영자)와 히로시 록하이머 구글 수석 부사장입니다. 우리는 차세대 확장현실(XR) 분야에서 협력할 것입니다."

1일(현지시간) 오전 10시 미국 샌프란시스코 머소닉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3'. 행사가 막바지에 접어들 무렵 무대 위 대형 스크린에 낯익은 얼굴이 등장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 경험(MX)사업부장 사장이 소개한 이들은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와 히로시 록하이머 구글 수석 부사장이었다. 한 명씩 스크린에 등장할 때마다 언팩에 참석한 2000여 명의 글로벌 미디어, 고객사 관계자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무대 위에 오른 크리스티아노 CEO와 히로시 수석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이번에 공개한 갤럭시S23 시리즈에도 여러 협력을 했다"며 "미래 기술로 평가받는 XR 분야에서도 협력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번 발표는 삼성전자와 긴밀한 협력을 이어온 퀄컴과 구글이 미래 기술 분야까지 그 범위를 넓힌다는데 의미를 더한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갤럭시S23 시리즈'에 퀄컴이 갤럭시용으로 설계한 '스냅드래곤8 2세대'를 탑재했다. 갤럭시 스마트폰의 운영체제(OS)는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외에도 갤럭시워치에 '웨어 OS'도 탑재해왔다. 삼성전자도 구글·퀄컴 없이 살 수 없고, 구글과 퀄컴도 삼성전자 없이는 시장에 막대한 영향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혈맹'에 가까운 셈이다.

삼성전자·퀄컴·구글의 협력이 XR 시장 선점에 얼마나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도 관심을 모은다. XR은 기존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합한 것보다 현실감이 뛰어나 '현실의 확장판'으로 통한다. 그만큼 매끄러운 화면 전환, 가벼운 디바이스 기기, 다양한 콘텐츠, 편리한 사용성이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적용 분야는 게임과 드라마, 영화 등 콘텐츠와 의학용, 산업용 등이 대표적이다. SK증권은 XR 디바이스 시장 규모를 2021년 기준 7조원(추정)에서 2025년에는 83조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1위 스마트폰 등 디바이스 제조사, 퀄컴과 구글은 각각 반도체 설계(팹리스), 소프트웨어(SW) 분야의 1위 기업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설계·SW 역량을 얻고, 퀄컴과 구글은 세계 최대 제조사와 협력해 XR 생태계에서 존재감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의 이미지센서 제조 능력도 주요 협력 분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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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거장 리들리 스콧 감독이 갤럭시S23 울트라로 영화를 촬영한 소감을 말하고 있다./사진=박지은 기자 @Ji00516
◇갤럭시S23 카메라에 반한 영화 거장들
이날 갤럭시 언팩의 주인공은 '갤럭시S23 울트라'였다. 삼성전자는 언팩 초반 30분 가량을 갤럭시S23 울트라의 카메라 성능을 소개하는데 할애했다.

세계적인 영화거장 리들리 스콧 감독, 한국의 나홍진 감독과 협업한 영화도 공개됐다. 리들리 스콧 감독이 대형 스크린에 등장했을 땐 관중석에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세계적인 영화 거장과 삼성전자의 협업에 깜짝 놀란 분위기였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영국 출신의 할리우드 영화 겸 광고 감독이다. 별명이 '비주얼리스트'일 정도로 뛰어난 영상미를 보여주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대표작은 국내에서도 흥행한 에일리언, 블레이드 러너, 글래디에이터, 킹덤오브헤븐, 아메리칸 갱스터 등이 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갤럭시S23 울트라로 'BEHOLD'라는 영화를 완성했다. 스콧 감독은 "갤럭시S23 울트라로 역동적인 화면을 담아낼 수 있었다"며 "영화용 카메라 못지 않은 퍼포먼스를 경험했다"고 말했다.

영화 '추격자' '곡성'의 메가폰을 잡았던 나홍진 감독은 을지로 뒷골목을 배경으로 한 'FAITH'를 공개했다. 나 감독은 "어두운 공간에서 피사체를 담아내려면 조명을 켜야하는데, 조명 탓에 어두운 분위기를 표현하는데 어려움을 겪곤 했다"며 "갤럭시S23 울트라는 영화 카메라처럼 어두운 공간에서 조명 없이도 촬영이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FAITH의 촬영 감독 역시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촬영할 땐 초점을 빠르게 맞추는 것이 어려워 최대한 움직임을 줄이려고 노력했는데, 갤럭시S23 울트라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며 "또 부피가 작다보니 촬영이 어려운 각도에 놓고 역동적인 장면을 담아낼 수도 있었다"고 했다.

삼성전자가 이날 공개한 갤럭시S23 울트라의 카메라에 2억 화소 이미지센서, AI 기반 혁신 기술을 결합했다. 또 어두운 공간에서 매끄러운 촬영을 돕는 '나이토그래피' 기능을 지원한다. 동영상 촬영 기능은 기존 초당 30 프레임(fps, 초당 촬영 프레임수)까지 지원하던 슈퍼 HDR을 60 프레임까지 지원하며, 광각 뿐만 아니라 초광각, 셀피에도 슈퍼 HDR이 지원되기 때문에 역광에서 촬영해도 고품질의 동영상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전문가와 사진 애호가들을 위한 Expert RAW 앱도 업그레이드 했다. 전작 갤럭시 S22 시리즈는 원본(RAW) 파일의 해상도를 1200백만화소까지 지원했지만, 갤럭시 S23 시리즈는 5000만화소까지 지원한다.

대형 스크린 속 '깜짝 손님'도 눈길을 끌었다. 갤럭시S23 시리즈의 카메라 성능을 소개할 때 아이돌그룹 BTS 멤버 지민의 사진이 등장했다. 갤럭시S23 울트라의 게이밍 성능 광고에서는 프로게이머 페이커가 등장해 재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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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이 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머소닉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갤럭시언팩 2023'에서 갤럭시S23 울트라를 소개하고 있다./사진=박지은 기자 @Ji00516
◇오는 17일 세계 순차 출시, 국내는 7일부터 사전 판매
갤럭시S23 시리즈는 오는 17일부터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시장에 순차 출시된다. 국내는 2월 7일부터 13일까지 사전 판매를 진행한다. 색상은 팬텀 블랙·크림·그린·라벤더 4가지다.

갤럭시 언팩 후 체험존에서 만난 외신 기자들과 글로벌 이동통신사 관계자, IT 개발자들도 성능과 디자인에 대한 호평이 적지 않았다. IT 전문 매체 지디넷, 아레나 그룹에서 주로 활동하는 프리랜서 기자 제이슨은 "삼성은 항상 잘 해왔고 이번 갤럭시S23 시리즈도 성능과 디자인 면에서 진일보를 이뤘다"고 평가하며 "다만 갤럭시S23 울트라 가격은 미국 내에서도 비싸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에서 온 IT 개발자 마론 콥씨는 "갤럭시S23을 손에 쥐었을 때 감촉이 특히 좋다"며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삼성의 협업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에서 온 인플루언서 M씨는 "인도에서 갤럭시 인기가 뜨겁다. 특히 플립 인기가 높았는데 이번 갤럭시S23 울트라도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같은 안드로이드 진영 내 차이를 느끼지 못하겠다는 반응도 있었다. 일본 닛케이 신문의 캘리포니아 특파원은 "갤럭시 브랜드는 일본에서도 사용자가 늘어가고 있다"고 설명하고 "같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인 구글의 '픽셀'과 갤럭시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사실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 출시되는 갤럭시 S23 울트라는 12GB RAM을 기본으로 256GB, 512GB 스토리지를 탑재한 모델이 출시된다. 가격은 각각 159만 9400원, 172만 400원이다. 1테라바이트(TB) 스토리지 모델은 삼성닷컴에서 전용으로 판매하며 196만 2400원에 판매한다.

갤럭시 S23과 갤럭시 S23+는 8GB RAM을 기본으로 각각 256GB, 512GB 스토리지를 탑재했다. 갤럭시 S23은 256GB, 512GB 모델이 각각 115만 5000원, 127만 6000원이다. 갤럭시 S23+는 256GB, 512GB가 각각 135만 3000원, 147만 4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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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짤 기능을 소개할 때 등장한 BTS 지민/사진=박지은 기자 @Ji0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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