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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간암학회, 고령 간암환자 증가 적극적 치료시 예후 개선 효과

대한간암학회, 고령 간암환자 증가 적극적 치료시 예후 개선 효과

기사승인 2023. 02. 0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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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주파열치료술 후 합병증 발생…고령·비고령 차이 없어
간암
고령 암환자에 대한 적정 치료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3일 대한간암학회에 따르면 학회는 2일 '간암의 날' 기념식을 열고 '고령의 간암 환자에게 적절한 치료'를 고민했다.

학회에 따르면 고령 간암 환자 비율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를 이용한 대규모 연구에서 간암의 연령표준화 발생률은 전체 연령에서는 감소한 반면 80세 이상에서는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대한간암학회 간암등록사업위원회의 무작위 간암등록사업 자료 분석에서도 지난 2008~2017년까지 새롭게 간암으로 진단받은 1만5186명의 환자 중 65세 이상 고령 환자는 38.4%였다. 지난 2008년 35.5%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7년에는 45.9%에 달했다. 고령환자 생존율은 1년 55.5%, 2년 39.2%, 5년 12.8%였다.

고령 간암 환자는 동반 질환과 C형간염과 관련이 많았다. 간암등록사업 자료 분석을 보면 고령 간암 환자는 비고령 환자에 비해 동반 질환이 유의하게 많아 34.8%에서 당뇨(비고령 21.0%), 52.4%에서 고혈압(비고령 23.8%)이 있었다. 신장기능·간기능 또한 저하됐다. 고령에서는 비고령에 비해 B형간염 관련 간암이 차지하는 비율은 적었지만 C형간염, 알코올 간질환, 기타 간질환 관련 간암 비율은 더 높았다.

하지만 고령 간암 환자의 경우 적극적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 많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특히 혈관 침범이나 간외 전이를 동반하는 진행성 간암의 경우 치료를 받지 않는 고령 환자가 40.2%나 됐다. 비고령 환자 보다 두배 가량 많았다.

간절제나 고주파열치료술로 완치가 가능한 조기 간암에서도 비고령 환자에 비해 고령 환자는 국소 치료인 경동맥화학색전술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고 학회 측은 강조했다.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학회기획위원(이대목동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은 "고령의 간암 환자도 적절한 치료를 통해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고령 간암 환자에서 치료를 받지 않거나 덜 침습적인 치료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으나 최근 간암 환자의 기대 수명 증가로 이러한 치료 경향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적극적 간암 치료는 연령과 무관하게 생존율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고령이라는 이유만으로 치료를 포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간암등록사업 자료 분석에서도 치료를 받은 고령 환자들의 생존율은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유의하게 높아 적극적 치료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실제 학회의 간암등록사업 자료 분석이나 외국의 다른 연구에서도 고령과 비고령 간암 환자의 치료 성적에는 차이가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 교수는 "조기 간암을 지난 병기에서도 경동맥화학색전술이나 방사선치료, 면역항암제 치료 후의 생존율에서 고령과 비고령 환자 사이에 차이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학회는 고령 환자의 특성에 맞는 간암 치료를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고주파열치료술 후 합병증 발생 빈도가 고령과 비고령 환자에서 차이가 없으므로 수술적 절제가 여의치 않은 고령 환자에게 이 국소치료를 적용할 수 있다"며 "경동맥화학색전술은 연령에 따른 합병증 발생률에 차이가 없으므로, 고령 환자에서도 시행할 수 있으나 종양이 크거나 개수가 많은 경우 시술 후의 합병증이나 안전성을 고려해 방사선색전술을 시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학회 측은 "최근 우리나라 고령 간암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연령에 관계 없이 각 환자의 위험도를 면밀히 평가해 적합한 치료를 시행할 경우 안전하고 효과적인 결과를 얻음으로써 예후를 개선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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