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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관택 전 서울대병원장 별세

노관택 전 서울대병원장 별세

기사승인 2023. 02. 04.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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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청 치료에 힘을 쏟으며 국내 청각학(audiology) 발전을 이끈 노관택(盧寬澤) 전 서울대병원장이 4일 오전 10시38분께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92세.

1930년 7월 경남 울산군 온산면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남고,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1963∼1995년 서울대 의대 교수로 있으면서 시립영등포병원(현 보라매병원) 초대 원장, 서울대병원 원장,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이사장으로도 활동했다.

1987∼1990년 시립영등포병원장 시절에는 보라매병원 탄생의 기틀을 다졌고, 1990∼1993년 서울대병원장 시절에는 분당서울대병원 부지를 확보하고, 정부 승인을 받는 등 초석을 놓았다. 퇴직 후에는 한림대 의료원장, 대한병원협회 회장 등으로 활동했고, 2005년부터는 경기도립의료원 파주병원 이비인후과 과장으로 봉사했다.

박윤형 순천향대 의대 석좌교수가 경기도립의료원장으로 있을 때 "요즘 젊은 의사들이 지방의료원에 오기를 꺼려 큰 걱정"이라고 하자 "그러면 내가 가서 도와주겠다"고 나선 것이다. 고인의 제안으로 경기도립의료원이 2006년 국내 처음으로 노인난청센터를 개설했다.

고인은 이비인후과학 중에서도 난청 치료에 힘을 쏟았다. 해군 군의관 복무 시절 청각학의 발상지로 알려진 미국 필라델피아 해군병원에 유학한 것을 계기로 국내 처음으로 청각학 강의를 시작했다. 1966년 대한청각학회 창립 시 발기인 대표였고, 학회 창립 후에는 초대 총무를 맡았다. 1960∼1970년대 중이염 치료의 최고 명의로 명성을 떨쳤다.

서울대병원에 국내 처음으로 난청진료실을 개설, 지금의 언어청각장애진료실로 발전시켰다. 라이온스 히어링 센터(Lions Hearing Center)를 설립하여 무의촌 진료와 청력 개선 수술, 보청기 보급 등의 봉사활동을 했고, 이런 업적으로 1988년 한국라이온스클럽 무궁화 사자대상을 수상했다. 국민훈장 석류장, 중외박애상도 받았다. 2019년 대한의학회가 선정한 명예의전당 의학자 99명에 포함됐다. '이비인후과학-두경부외과학'(1996, 일조각) 등 저서를 남겼다.

유족은 부인 최윤보 씨와 사이에 1남3녀(노동영<강남차병원 원장>·노윤정·노경주·노동주) 등이 있다. 아들 노동영씨는 유방암 치료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이다. 고인은 이현재 전 국무총리와는 사돈 관계이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 발인은 7일 오전 5시. ☎ 02-2072-2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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