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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서 핵무기 제조 근접 고농축 우라늄 발견…IAEA 의도성 조사

이란서 핵무기 제조 근접 고농축 우라늄 발견…IAEA 의도성 조사

기사승인 2023. 02. 2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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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농축 우라늄, 이란 측은 "의도적 아니다"
IRAN-NUCLEAR/IAEA
사진 = 로이터·연합뉴스
이란에서 핵무기 제조에 근접한 수준의 고농축 우라늄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란의 핵 야망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은 최근 이란에서 농도 84%의 농축 우라늄을 발견했다고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사안에 정통한 복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핵무기는 통상 90% 이상 농축된 우라늄으로 생산되며, 핵무기 1기 생산에는 90% 이상 농축된 우라늄 15∼20㎏ 정도가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IAEA는 현재 이란이 의도적으로 84% 농도의 우라늄을 생산했는지, 고속 회전 원심분리기 수백 개를 연결하는 설비인 캐스케이드 작동 과정에서 뜻하지 않게 우라늄 농도가 높아진 것인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란이 현재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우라늄의 농도는 60%다. 이에 대해 이란 정부 측은 "농축 과정에서 60% 이상의 우라늄 입자가 발견됐다고 해서 농축이 60% 이상으로 된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의도적인 고농축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IAEA는 앞서 우라늄 농도가 60% 정도만 돼도 핵무기를 제조하는 데는 기술적으로 별 차이가 없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의도적인 생산이 아니라는 이란의 주장이 맞다고 해도 미국의 핵 합의 파기 이후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키로 한 이란의 결정이 위협적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고 소식통은 분석했다. 서방과 이란은 2015년 우라늄 농도를 3.67%로 제한하는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체결했지만 2018년 미국이 이 합의에서 탈퇴했고, 이란은 다음 해부터 우라늄 농도를 높여왔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지난달 JCPOA를 빈 껍데기라고 부르면서 이란이 이미 마음만 먹으면 핵무기 몇 개를 만들 수 있을 정도로 많은 핵 물질을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의 우라늄 고농축 시도는 공식적으로 합의를 종료하려는 움직임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IAEA는 이란의 핵 활동에 진전이 있을 때 통상 보고서를 발표해왔지만 이번 발견에 대해서는 아직 회원국에게 보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IAEA는 다음 달 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이사회에서 이란 핵 활동을 핵심 의제로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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