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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민주당, ‘개딸들’만 바라보면 미래 없어

[사설] 민주당, ‘개딸들’만 바라보면 미래 없어

기사승인 2023. 03. 02.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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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을 어렵게 막아낸 더불어민주당이 이 대표 거취와 공천을 두고 내홍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강성 의원과 '개딸'(개혁의 딸)이 전면에 등장해서 관심을 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당) 분열은 윤석열 정부의 노림수"라며 정부 여당에 책임을 돌렸고 이 대표는 정순신 변호사 아들 학폭은 "검사 아빠가 계급이 된 신분제 사회"라고 비판했다.

체포동의안이 찬성 139표, 반대 138표로 부결된 후 개딸들은 찬성·기권·무효표를 던진 '반란범'을 색출한다며 살생부를 만들고, 심지어 수배포스터를 뿌린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이에 진중권 교수는 "광신적 홍위병들이 반동분자 리스트를 만들어 의원을 협박한다"고 직격하기도 했다. 미국에 있는 이낙연 전 대표 영구 제명 청원이 2만명을 넘을 정도다.

거취 논란이 커지자 안민석 의원은 "당원들이 뽑은 대표이니 사퇴 여부도 당원들에게 물어보는 게 마땅하다"고 밝혔다. 당의 중심이 당원이라는 것이다. 비명계는 이럴 경우 개딸들이 대거 투표하고, 자칫 '셀프 구제'에 '셀프 방탄' 소리를 듣는다면서 강하게 반발한다. 아직은 이 대표 사수파가 강하지만 비명계는 이 대표의 사퇴가 답이라고 날을 세운다.

민주당이 지나치게 강경 의원과 개딸들에 끌려다니는 걸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체포동의안 부결 후 개딸 살생부, 수배포스터 얘기가 나왔을 때 '민주당이 정권 잡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무섭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던 게 사실이다. 민주당이 김대중 민주당, 노무현 민주당과 달리 독선과 강성, 떼 공격에 매달려 지지율을 스스로 끌어내린다는 것이다.

이 대표가 당의 단합을 강조했음에도 친명계와 비명계 간 힘겨루기는 시작됐다. 이낙연 제명 청원이 2만명을 넘고,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의 발언이 거슬린다며 5만명이 제명 청원을 했다. 이 대표는 개딸들의 도움이라도 받아 위기를 돌파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총선을 앞두고 개딸보다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게 급하다는 것을 왜 모르는지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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