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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아쉬운 대기업 채용…신사업 인재 확보 집중[상반기 채용개막]

규모 아쉬운 대기업 채용…신사업 인재 확보 집중[상반기 채용개막]

기사승인 2023. 03. 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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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로봇 등 분야 충원
한화, 방산 신입 인력 보강에 속도
현대차 등은 월단위 수시모집 활용
주요 그룹 적자·경기침체 등 여파
향후 5년간 채용 계획도 조정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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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기업들의 상반기 채용 키워드는 '신사업 집중'이다. 실적 부진과 경기 침체 여파로 채용 규모를 늘리기 보단, 신성장 사업에 필요한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 주요 그룹들이 지난해 일제히 발표한 향후 5년 채용 계획도 일부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이달 중순부터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등 주요 계열사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진행한다. 4대 그룹 가운데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 제도를 유지하는 곳은 삼성그룹뿐이다.

삼성그룹의 올해 연간 채용 규모는 1만 5000여 명 가량으로 예상된다. 계열사 별로는 삼성전자가 가장 많은 5000~6000명대 채용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국민연금 가입자 기준 6768명을 순고용했다. 반도체, 가전 등 기존 사업분야 외에 새 먹거리로 낙점한 로봇, 확장현실(XR) 분야에 인력을 충원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 등 바이오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도 예상된다. 삼성그룹은 지난달 사업 부문별 채용 정보 홈페이지를 '삼성 커리어스'로 새 단장하기도 했다.

포스코그룹도 이달 포스코·포스코인터내셔널·포스코케미칼·포스코플로우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시작했다. 전통적인 철강 분야 외에 2차전지 양·음극재 전문 기업으로 도약한 포스코케미칼이 채용의 중심이다. 북미를 포함해 해외 사업장이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한화그룹은 ㈜한화 방산, 글로벌 부문과 한화솔루션, 한화손해보험이 신입 채용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썼던 'K-방산'이 인재 보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최근 시작한 기술직(생산직) 신입사원 채용은 '공개채용의 일시적 부활'로 여겨지기도 한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10년만에 기술직 신입사원 채용에 나서면서 3월 채용 시장의 블랙홀로 떠올랐다. 이들은 현대자동차가 울산, 아산, 남양 등에 조성할 새로운 전기차 생산 라인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학력, 나이에 상관없이 고연봉과 복지를 누릴 수 있는 공개채용에 지원이 쏠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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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교보문고에 가득한 현대자동차 생산직(기술직) 채용 문제집들. 현대자동차의 이번 기술직 공개채용 규모는 400명이지만 홈페이지 접속이 어려울 정도로 지원자가 쏠리고 있다./사진=우성민 기자 @Starmin
SK·현대차·LG그룹은 공개채용 대신 월 단위 수시채용을 활용하고 있다. 사업부 필요에 따라 채용을 수시로 진행하되 월단위, 격월 단위로 채용공고를 게재하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매 홀수 달마다 대졸 신입을 포함한 수시 채용 공고를 낸다. SK그룹과 LG그룹도 매월 각 계열사에서 자율적으로 채용 공고를 게시하고 있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가 신입 5개 직무에 대해 채용을 진행 중이고, SK이노베이션 계열도 채용을 앞두고 있다. LG그룹은 LG화학,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이 신입사원을 뽑는다.

전문가들은 올해 대기업 채용 규모가 예년과 비슷하거나 축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올해 대기업들이 거의 채용을 늘리지 않을 것이라는 수치가 나오고 있다"며 "상반기 경기가 워낙 나빠 채용 규모도 지난해에 크게 못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주요 그룹들은 지난해 윤석열 정부 출범 당시 중장기 채용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향후 5년 간 삼성그룹 8만명, SK·현대차·LG·롯데 등 5만명 등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기업들이 채용 계획을 이행하고 있는지 관심있게 지켜보는 만큼 애초에 무리하게 발표하지 않은 곳이 많다"며 "경영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운영하되 대졸 사무직 외에 여러 직군을 채용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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