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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역사상 최악의 선거”…나이지리아 대선 불복 시위 확산

“민주주의 역사상 최악의 선거”…나이지리아 대선 불복 시위 확산

기사승인 2023. 03. 07.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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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지지자, 대선결과 불복 시위 벌여 "사기극"
결과조작 의혹에 야권 후보 소송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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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의 독립국가선거위원회(INEC) 본부 앞에서 인민민주당(PDP) 대선후보인 아티쿠 아부바카르(가운데)가 지지자들을 이끌고 대선결과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AFP 연합
아프리카 최대 인구대국 나이지리아의 대선이 치러진 지 일주일이 넘었지만, 야권이 선거조작 의혹을 제기하고 나서며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보이스오브아메리카(VOA)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의 독립국가선거위원회(INEC) 본부 앞에는 제1야당인 인민민주당(PDP) 지지자 수백명이 모여 대선결과 불복시위를 벌였다. INEC 본부 앞에는 시위대의 건물 진입을 막기 위한 무장경찰들이 배치됐다.

PDP의 대선 후보인 아티쿠 아부바카르가 주도한 이번 시위에는 다른 야권 정당인사들도 참여해 지난달 25일 치러진 대선이 무효라고 주장했다.

INEC는 지난 1일 집권여당인 범진보의회당(APC)의 볼라 티누부 후보가 37%의 지지율로 당선됐다고 밝혔다. 아부바카르 후보는 29%, 노동당(LP)의 피터 오비 후보는 25%의 지지율을 각각 획득했다.

이날 시위에 참가한 PDP 지지자들은 아부바카르 후보의 승리를 주장하며 INEC가 국민의 의사를 저버린 사기극을 벌였다고 비판했다. PDP 대선캠프 대변인은 "지난 선거에서 우리가 이겼다는 자체 집계결과를 가지고 있지만, INEC는 이 결과를 검토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해당 집계에 대한 검토"라고 밝혔다.

아부바카르 후보의 언론고문인 볼 이베도 "민주주의 역사상 최악의 선거"라면서 "나이지리아 국민들은 국가를 통합하고 재건할 지도자를 원했지만, 이러한 기대를 빼앗겼다"고 말했다.

앞서 치러진 대선은 사상 처음으로 '3파전' 구도가 형성되며 나이지리아의 고질적 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지도자가 탄생할 것이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상당수 투표소에서 준비 미비 등을 이유로 투표 시작이 지연되고 애초 종료시간을 훌쩍 넘어서까지 투표가 이뤄졌다. 아울러 기술적인 문제 등으로 개별지역 투표소에서 INEC 웹사이트로 결과가 전달되지 않는 사태도 발생했다. 이에 일부 지역에서는 개표가 수동으로 이뤄졌다.

야권은 이러한 결함으로 투표결과 조작이 가능해졌다면서 재투표를 주장하고 나섰다. INEC는 일부 결함이 있었음을 인정하면서도 결과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면서 개표조작 의혹을 일축했다.

LP의 오비 후보는 지난 2일 자신의 승리를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나이지리아에선 과거에도 선거 결과에 불복해 소송까지 가는 경우가 있었지만 대법원이 결과를 뒤집은 적은 없었다.

인구 2억1000만명의 나이지리아는 산유국이지만 정부의 만성적 부실경영으로 인플레이션과 높은 실업률, 빈곤 등에 시달리고 있다. 보코하람 등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준동과 인질 몸값을 노린 납치 등 치안불안도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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