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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20일부터 방러해 푸틴과 회담, 미 반발

시진핑 20일부터 방러해 푸틴과 회담, 미 반발

기사승인 2023. 03. 19.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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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등 논의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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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주석이 지난 2019년 6월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의 모습. 20일 사흘 일정으로 4년여 만에 다시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으로 있다. /제공=신화통신.
시진핑(習近平)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20일부터 사흘동안 러시아를 국빈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회담에서는 역시 양국의 가장 큰 관심사인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와 양자 관계 및 중대 국제 및 지역 현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당연히 양국의 밀월 관계가 달갑지 않은 미국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신화통신을 비롯한 언론의 19일 보도를 종합하면 시 주석의 모스크바 방문은 2019년 6월 이후 4년 만으로 지난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당시 이뤄진 푸틴 대통령의 방중에 대한 답방의 의미를 가진다. 또 지난 13일 막을 내린 제14기 양회(兩會·전국인인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1차 회의를 통해 국가주석 3연임을 확정한 그의 첫 해외 순방이라는 의미 역시 크다. 중요한 현안들이 논의될 수밖에 없다고 해야 한다.

우선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과 평화 회담 개최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푸틴 대통령도 지난 1년 남짓한 전쟁에서 어느 정도 목적을 달성한 만큼 이에 대해서는 크게 반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의 러시아에 대한 무기 지원에 대한 얘기도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중국제 탄환을 사용 중이라는 소문이 파다한 사실로 미뤄볼때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중국이 전 국력을 기울여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와 유라시아경제연합(러시아 등 중앙아시아 5개국 국가연합) 간 결합의 심화 등과 관련한 입장도 조율할 것이 확실하다. 더불어 '3불 원칙(동맹을 맺지 않고 대항하지 않으면서 제3국을 겨낭하지 않는다)'을 기반으로 한 진정한 다자주의의 실천에 대한 의견 역시 나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시 주석이 제안한 이른바 '글로벌 문명 이니셔티브'와 관련한 논의 역시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왕원빈(汪文彬) 외교부 대변인이 최근 시 주석의 방러와 관련한 정례 브리핑에서 "글로벌 문명 이니셔티브는 문명 교류와 상호 학습 추진, 인류 문명 진보 촉진에 착안한 것이다. 인류 현대화 과정을 추진하고 인류 운명공동체 건설을 추동하는 데 강한 긍정 에너지를 불어넣는다"고 강조한 것은 다 이유가 있다.

더욱 강력해진 양국의 밀착 모드에 미국이 가만히 있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의 지난 17일 발언이 무엇보다 현실을 잘 말해준다. 중국이 자칭 '평화 중재자' 행보에 나섰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현 시점에서는 어떠한 휴전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지속적 평화를 이끌지 못할 것"이라면서 중국에 견제구를 날렸다.

이외에 의회와 언론 역시 중국에 날 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 양국이 동맹을 통해 미국에 대항한다는 인식 하에 시 주석의 방러를 바라본다고 할 수 있다. 미국과 중러의 팽팽한 대립은 이제 상당 기간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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