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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CK 총무 이홍정 목사 사의 표명...동성애 문제 놓고 ‘내분’ 원인

NCCK 총무 이홍정 목사 사의 표명...동성애 문제 놓고 ‘내분’ 원인

기사승인 2023. 03. 20.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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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교 내부서 'NCCK 탈퇴' 목소리 거세져
이홍정 목사 "공론화 과정 만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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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CK 총무 이홍정 목사./연합
개신교 연합기관 중 하나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를 이끄는 이홍정 총무가 사의를 표명했다.

20일 개신교계에 따르면 NCCK 총무인 이홍정 목사는 차별금지법과 동성애문제로 인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원 교단 사이에 생긴 갈등 등에 대해 책임지겠다며 최근 NCCK 강연홍 회장에게 총무직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내달 20일 열리는 NCCK 실행위원회를 끝으로 물러나겠다고 시한을 정했다.

이 목사는 "포괄적 차별금지법과 동성애 문제에 대한 진정 어린 신앙적 우려에 공감하면서도 보다 발전된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가기 위한 공론화의 과정을 만들지 못했다"고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교) 측에 보낸 문서에서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국회에 계류 중인 차별금지법 제정안에 대해 교계 내부의 불만이 터져나오는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교계 내 진보진영은 차별금지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보수성향의 교단은 차별금지법이 '동성애 보호법이며 동성애 반대자 처벌법'이라면서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국내 개신교 내 주요 교단인 감리교는 진보성향인 NCCK와 보수성향의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에 모두 가입돼 있는데, 최근에는 NCCK와 NCCK의 협력 단체인 세계교회협의회(WCC)를 탈퇴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는 NCCK가 차별금지법 제정에 찬성하는 쪽으로 기울면서 감리교 내부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서다. 지난해 감리교 총회에서는 NCCK 탈퇴 여부를 놓고 총회 대의원 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실제로 이홍정 목사는 "차별금지법은 사회적 약자나 소수자들의 사회의 정치적 생명권을 보장하는 입법"이라고 개인 의견을 밝힌 적이 있다.

비록 NCCK는 단체의 성격이 여러 교단의 협의체인 점을 고려해 차별금지법에 관한 견해를 공식적으로 정하지는 않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보수성향의 목회자와 교인들은 NCCK에 대한 의구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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