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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플레이오프의 최대 화두는 나란히 인천을 연고로 하는 남녀 프로배구단 대한항공과 흥국생명의 동반 통합 우승 여부다. 두 팀은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며 챔피언결정전으로 직행했다.
대한항공은 9년 전 삼성화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3년 연속 '정규리그+챔프전' 통합 우승에 바짝 다가서 있다. 대한항공은 2009-2010시즌 삼성화재에 이어 두 번째로 트레블(컵 대회·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을 기록에도 도전하고 있다. 김연경(35·흥국생명)을 앞세워 4년 만에 챔프전 무대를 밟은 흥국생명은 통산 네 번째 통합 우승을 정조준한다. 두 구단이 예상대로 우승하면 인천 배구의 최전성시대가 활짝 열린다.
신구조화가 잘 된 대한항공은 유리하다. 우리카드와 한국전력이 준PO를 치른 뒤 승자가 정규리그 2위 현대캐피탈과 3전 2선승제 플레이오프를 벌인다. 여기서 올라온 팀과 30일부터 5전 3선승제의 챔프전을 벌이기 때문에 체력적인 우위를 자신하고 있다. 토미 틸리카이넨(35) 대한항공 감독은 "똑같이 준비했던 것처럼 하겠다"며 "팀 분위기는 매우 좋은 상태다. 정규리그 1위를 하고 나서는 자신감이 더 올라와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남자부 준PO의 경우 우열을 예측하기 어렵다. 우리카드와 한국전력은 이번 시즌 3승 3패로 맞섰고 특히 4번이나 5세트 혈투를 벌였다. PO에 직행한 2위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에서 우리카드를 5승 1패로 압도했지만 한국전력에는 2승 4패로 밀렸다.
여자부는 은퇴를 언급할 만큼 배수진을 친 김연경의 활약이 최대 관심사다. 김연경은 대표팀 은퇴 후 유일한 목표가 이번 시즌 최우수선수(MVP) 3관왕이라고 밝혔다. 올스타전에서 MVP를 탄 김연경은 정규리그 MVP가 유력하다. 이어 챔피언결정전에서 팀을 통합우승으로 이끌고 챔프전 MVP까지 휩쓸겠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권순찬 전 감독이 갑자기 퇴진하고 감독 대행의 대행 체제로 파행 운행되다가 명장급 지도자 마르첼로 아본단자(53·이탈리아) 감독이 영입되는 와중에도 흥국생명은 무너지지 않았다.
여자부는 23일 수원체육관에서 2위 현대건설과 3위 도로공사의 플레이오프로 출발한다. 초반 선두를 질주하다가 주전들의 연쇄 부상으로 2위에 머문 현대건설은 3∼6라운드에서 도로공사에 3연패를 당해 부담을 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