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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부트 롯데] 7년간 18조 투자…롯데의 미래, ‘바이오·화학’에 달렸다

[리부트 롯데] 7년간 18조 투자…롯데의 미래, ‘바이오·화학’에 달렸다

기사승인 2023. 03.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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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롯데의 미래' 바이오·화학의 신사업
롯데케미칼 적자에 사업 침체 겹쳐
화학 산업군, '탈산소' 중심 재편
배터리 소재 사업 주력·생산 확대
바이오로직스, 글로벌 톱10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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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은 롯데의 미래 먹거리로 '화학'과 '바이오'를 낙점했다. 지난 50여년의 롯데를 유통이 키웠다면 앞으로의 50여년은 화학과 바이오에 기대를 걸고 있다. 롯데케미칼을 중심으로 한 화학 사업군은 수소·배터리·친환경 플라스틱 등 '탈탄소'의 신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 중이고, 바이오는 후발주자로 지난해에야 진출했지만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2030년 글로벌 톱10 바이오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키워내겠다는 목표다.

28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2030년까지 롯데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은 화학과 바이오 사업군에 쏟아붓는 돈만 약 18조원에 이른다. 수소 6조원, 배터리 7조원, 친환경 플라스틱 1조원 등 화학 사업군에만 총 14조원이 투입되고, 지난해 설립한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국내 공장 설립에도 약 3조7000억원이 들어간다.

이를 통해 롯데는 2030년까지 화학군의 신사업에서 약 14조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고, 바이오 역시 인천 송도에 3개의 메가플랜트(대형공장)를 설립해 총 36만ℓ 항체 의약품 생산 규모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이는 세계 1위 CDMO를 노리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25년까지 제5공장을 추가할시 갖추게 되는 78만4000ℓ 규모의 약 절반에 해당되는 수치다.

특히 바이오는 롯데가 키우는 4개의 신사업 중 하나인 '헬스앤웰니스'와 연관돼 있다. 그래서인지 사업 진척도 빠르다. 지난해 7월 법인을 설립하자마자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 미국 시러큐스 공장 인수를 완료했고, 올해는 연내에 국내 공장 착공도 추진 중이다.

롯데 측은 생산공장의 규모를 확보해 지속적으로 계약을 맺는다면 목표한 2030년까지 글로벌 톱10 CDMO 기업 진입은 문제없다고 자신했다.

롯데쇼핑도 제치고 그룹내 매출 1위로 신 회장의 애정을 받았던 롯데케미칼은 체질 개선 중이다. 2021년 하반기부터 덮친 업황부진을 뚫지 못하고 지난해 창사 이래 첫 영업적자 7584억원을 기록하면서 성장엔진이 절실해졌다. 신사업은 수소·배터리·친환경 플라스틱 등 탈탄소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이중 배터리 소재사업에 주력 중이다. 최근 배터리 핵심소재 중 하나인 동박 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완료하고 '롯데어네지머티리얼즈'로 간판을 바꿨다. 일진머티리얼즈는 한국과 말레이시아에 생산기지를 구축해 연간 6만 톤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는 향후 아시아, 스페인 및 미국 거점을 통해 생산능력을 2027년까지 23만 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배터리와 함께 수소 에너지 사업에도 2030년까지 6조원을 투자해 120만 톤 규모의 청정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유통·활용해 매출 5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미국·일본·독일 등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투자 중이다.

또한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친환경 리사이클 소재 사업의 규모를 100만톤 이상으로 늘리는 동시에 원료부터 판매, 사용, 폐기 등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는 계획을 수립해 운영하고 있다.

이 외에도 2차 전지용 양극박 생산기업인 롯데알미늄은 글로벌 2차전지 수요가 급속하게 확대됨에 따라 자동차기업, 전지기업, 소재기업들과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롯데정보통신 자회사 중앙제어는 지난해 8월 전기차 충전서비스 브랜드 'EVSIS(이브이시스)'를 출시하고 2025년까지 주요 도심지 주차장에 급속, 중급속 위주 이브이시스 충전기 1만3000기 이상을 오픈할 예정이다.

롯데가 이처럼 화학 사업군의 포트폴리오 재편과 바이오라는 신사업에 적극 투자하는 이유는 코로나19 이후 롯데의 전반적인 사업이 침체돼 있기 때문이다. 믿었던 롯데케미칼의 적자의 영향도 크다.

업계 관계자는 "재계 다른 기업들이 미래 먹거리로 일찌감치 배터리, 바이오를 키운데 반해 롯데는 진출이 늦은 감이 있지만 신동빈 회장의 M&A 능력을 살려 빠르게 안착한다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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