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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인삼공사 우승 원동력, ‘팀워크’ 이끈 김상식의 리더십

KGC인삼공사 우승 원동력, ‘팀워크’ 이끈 김상식의 리더십

기사승인 2023. 03. 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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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식 감독 부임 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온화한 리더십으로 조직력 극대화 평가
김상식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연합
김상식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연합
KGC인삼공사는 2022-2023시즌을 앞두고 많은 변화를 겪었다. 팀을 7년 넘게 이끌었던 김승기 전 감독과 주포 전성현이 떠나면서 상당한 전력 공백을 우려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서울 SK에 패한 인삼공사를 놓고 전문가들은 시즌 동안 고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뚜껑이 열리자 결과는 정반대였다. 인삼공사는 처음부터 한 번도 1위를 내주지 않고 그대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예상을 뒤엎는 결과에는 국가대표 사령탑을 지낸 김상식 감독의 온화한 리더십이 큰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김상식 감독 체제 하에서 인삼공사는 조직적이고 유기적인 농구를 완성했다. 김 감독은 앞서 인삼공사 전신인 SBS, KT&G에서 선수·코치·감독대행을 두루 경험했다.

선수 시절 전문 슈터로 명성을 날렸던 김 감독은 당시 경험을 살려 코트에서 뛰는 선수 5명이 모두 유기적으로 움직여 기회를 창출하는 '모션 오펜스'를 접목하고 강조하는 농구를 했다.

그 결과 전성현의 공백이 최소화됐다. 대체 선수 1명이 아닌 고른 선수기용으로 2~3명이 몫을 나누도록 한 조치다. 놀랍게 인삼공사 소속 선수들은 여러 명이 골고루 점수를 올리며 기복 없는 경기력을 유지했다.

문제는 모션 오펜스가 많은 체력 소모를 불러온다는 데 있다. 이 단점을 김 감독은 폭넓은 선수층을 활용하면서 극복했다. 이렇게 체력 관리를 한 덕분에 인삼공사는 정규리그를 넘어 빡빡한 일정 속에 치른 이달 초 동아시아슈퍼리그(EASL)에서도 초대 챔피언에 등극하는 힘을 발휘했다.

내부적으로는 김 감독이 선수 의견을 경청하고 선수 간 소통을 유도했다. 또 팀 훈련을 줄이고 개인 훈련을 늘렸다. 통제가 아닌 자율로 효율성을 높여나간 것이다. 부임 후 외국인 선수들을 교체하지 않은 것도 높이 살만하다. 인삼공사는 지난 시즌 함께한 오마리 스펠맨, 대릴 먼로과 끝까지 동행해 조직력의 극대화를 이뤘다.

인삼공사가 2016~2017시즌 이후 6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을 팀 창단 최초이자 한국농구연맹(KBL) 통산 3번째인 '와이어 투 와이어'로 장식한 결정적 배경이다.

김 감독은 우승 원동력에 대해 "팀워크라고 생각한다"며 "지도자 생활을 해오면서 내 생각을 바꿔왔다. 선수들을 다그치는 것보다는 칭찬해주고 괜찮다고 해주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훈련량은 줄였고 훈련하는 만큼 휴식도 보장해주려고 노력했다. 선수들이 스스로 준비하는 것에 익숙해지면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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