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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34개 혐의 모두 부인…“기소는 선거개입, 미국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

트럼프, 34개 혐의 모두 부인…“기소는 선거개입, 미국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

기사승인 2023. 04. 05.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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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형사법원 출석, 무죄 주장 외 침묵 유지
검찰 "장부 조작, 유권자에게 정보 숨긴 중범죄"
공화당 지지층 결집 현상, 사법 리스크는 여전
Trump Indicted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열린 기소인부절차를 마친 후 플로리다주의 마러라고 자택으로 복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미국 전직 대통령 중 최초로 형사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 출석해 자신의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기소가 '선거 개입'이라고 주장하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열린 기소인부 절차에서 검찰이 적용한 34건의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를 주장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다.

이날 공개된 공소장을 통해 확인된 혐의는 모두 기업 문서 조작과 관련된 것으로, 널리 알려진 대로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와의 성관계를 무마하기 위해 쓰인 돈에 대한 장부 조작 혐의가 적용됐다. 이와 함께 또 다른 2명에게도 입막음용 돈을 사용한 비슷한 사례가 포함됐다.

앨빈 브래그 맨해튼 지방검사장은 "트럼프가 2016년 대선 기간 불리한 정보를 유권자들에게 숨기는 범죄 행위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장부 조작 자체는 경범죄이지만 대선과 연결돼 있기 때문에 중범죄라는 취지의 설명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무죄를 주장한 것 외에 거의 말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후안 머천 뉴욕주 지방법원 판사가 "사회적 혼란이나 폭력을 일으킬 만한 발언을 자제하라"고 하자 "네"라고만 짧게 대답하기도 했다.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트럼프의 범인 식별용 얼굴 사진 '머그샷' 촬영은 취소됐다. 뉴욕 당국은 머그샷이 유출될 가능성을 감안해 이 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기소자들처럼 지문을 찍고 신분을 확인하는 절차는 진행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뉴욕에서 기소인부 절차를 마치고 바로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에 돌아와 지지자들에게 연설을 하며 이번 기소는 "여태 본 적이 없는 규모의 엄청난 선거 개입"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들(민주당)이 투표로 우리를 이길 수 없으니 법을 이용하려고 한다"며 "미국은 지금 엉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극단적인 좌익 미치광이들이 사법 당국을 이용해 우리 선거에 개입하려고 하는데 이를 허용해서는 안된다"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번 기소에 대한 실제 재판은 내년 초가 지나야 열릴 전망이다. 재판부는 오는 12월 4일 법원에서 다시 검찰과 변호팀의 의견을 듣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재판 개시 시점을 내년 1월로 잡아달라고 했고, 트럼프 변호팀은 내년 봄 이후를 요구했다.

미국 헌법에는 형사사건으로 재판 중이거나 유죄 판결을 받은 이의 피선거권을 제한하는 내용이 없어 재판 결과와 무관하게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4년 차기 대선 도전이 가능하다. 공화당 내 경선이나 대선 본선까지 시간이 많이 남은데다 기소 직후 공화당 성향 유권자들이 오히려 트럼프 전 대통령 쪽으로 결집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어 이번 사태가 그의 정치적 입지에 미칠 영향은 그리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미국 역사상 초유의 기소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둘러싼 다른 의혹과 혐의로 옮겨갈 가능성에 대해서는 트럼프 측도 적잖이 신경이 쓰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가 2020년 대선 이후 조지아주 선거 결과에 개입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기소가 임박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으며, 기밀 문서 유출 사건에 대한 수사 역시 진행 중으로 이들 의혹의 파장은 조금 더 클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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