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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만난 매카시 “대만 무기 조달 빨라져야”…중국 “결연한 조치” 강력 반발

차이잉원 만난 매카시 “대만 무기 조달 빨라져야”…중국 “결연한 조치” 강력 반발

기사승인 2023. 04. 06.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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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총통-美하원의장 첫 미국 내 공식회동
中 "하나의 중국 원칙 위반, 레드라인"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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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대만 총통(왼쪽)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이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시미밸리의 로널드 레이건 도서관에서 회동 후 기자회견을 한 뒤 악수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5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을 만났다. 대만 총통과 미 하원의장이 미국에서 공식 회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사람의 만남을 강하게 반대해온 중국은 '결연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매카시 의장과 차이 총통은 이날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에서 만나 2시간여 동안 함께 오찬을 하며 얘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는 공화·민주당 소속 하원의원 10여명도 함께 했다.

지난해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의 경우처럼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해 총통을 만난 사례는 있었지만 미국 내에서 공식 만남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대만 총통의 방미시 미 최고위급 인사들과의 만남은 기피돼온 측면이 있으며 대만 총통의 일정은 주로 비공식으로 이뤄졌다. 다만 미국은 이번 만남이 이례적이 아니라며 중국이 예민하게 반응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사실상 이번 만남을 공식화했던 매카시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만 국민에 대한 미국의 지지는 확고하고 흔들림 없이, 초당적으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카시 의장은 "대만과 미국 국민의 우정은 자유세계에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그것은 경제적 자유와 평화, 지역의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중대하다"고 말했다.

매카시 의장은 차이 총통과 무기 조달 속도를 높일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대만에 미국 무기가 전달되는 속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특히 무역과 기술 분야에서 경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이 총통은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회동에 참석한 미 의원들이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이들의 흔들림 없는 지지는 대만 국민에게 우리가 고립돼 있지 않고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다시 확인시켜준다"고 말했다. 그는 "평화를 지키기 위해 우리는 더 강해져야 한다"며 "우리가 함께일 때 더 강하다"고 했다.

지난달 말부터 9박10일간의 중미 순방에 나선 차이 총통은 앞서 벨리즈, 과테말라 두 수교국을 찾기 전에도 먼저 미국 뉴욕을 경유해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등과도 만난 바 있다.

중국은 6일 이번 만남을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을 해하는 시도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은 이에 대해 결연히 반대하며, 강렬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개 공동성명(수교 성명 등) 규정을 엄중하게 위반하고 중국 측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엄중하게 해쳤으며, 대만 독립·분열 세력에 엄중하게 잘못된 신호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미국과 대만이 유착해 행한 엄중하게 잘못된 행동을 겨냥해 중국 측은 앞으로 결연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해 국가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 중 핵심이며 중·미 관계에서 넘어서는 안 될 첫 번째 레드라인"이라며 미국·대만 간 모든 형식의 공식 왕래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주미 중국 대사관은 이에 앞서 펠로시 전 의장의 지난해 대만 방문을 언급하며 "거기에서 반드시 교훈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당시 중국은 대만 봉쇄 군사 훈련을 진행하고 미국과 대화 채널을 중단하는 등 강력하게 반발한 바 있다. 중국군이 최근 대만 인근에서 활동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조만간 고강도 군사 훈련이나 전자전을 감행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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