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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육종으로 글로벌 종자기업 거듭날 것”

“디지털육종으로 글로벌 종자기업 거듭날 것”

기사승인 2023. 04.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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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석현 농우바이오 생명공학연구소장
남석현 생명공학연구소장
지난 17일 경기 안성시에 위치한 농우바이오 생명공학연구소에서 만난 남석현 소장이 디지털육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이지훈 기자
"농우바이오의 디지털육종 기술은 이제 첫걸음을 뗐지만 이를 발판으로 향후 10년 안에 글로벌 종자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입니다."

지난 17일 경기 안성시에서 만난 남석현 농우바이오 생명공학연구소장은 "차세대 육종기술로 꼽히는 디지털육종은 종자산업의 미래"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농우바이오는 고추, 무, 오이 등 채소류 종자를 개발해 판매하는 국내 1등 종자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약 1300억원으로 현재 국내 종자시장 점유율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남 소장은 "지난 2001년 제가 농우바이오에 입사할 당시만 해도 사람의 경험에 주로 의존하는 전통 방식의 육종이 이뤄져 품종 개발까지 최소 8년에서 길게는 15년의 긴 시간이 소요됐다"며 "하지만 이후 연구개발이 꾸준히 진행되면서 지금은 전통 육종에 분자마커를 활용한 MAB(여교배 육성세대 단축) 기술을 접목시켜 육성 기간을 5~6년까지 단축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농우바이오는 분자육종 기술을 기반으로 국내 선두 종자기업으로 올라섰지만 아직 세계 시장에서는 존재감이 미미하다. 세계 종자시장은 2025년 860억 달러 규모까지 성장이 예상되지만 세계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다만 기술의 발달로 우리 종자기업들도 세계시장을 파고들 기회가 열렸다. 기존 육종으론 농업 선진국을 따라잡기 힘들었지만 종자산업이 디지털육종으로 넘어가면서 우리에게도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이에 농우바이오는 여주, 밀양, 김제 육종연구소와 안성 생명공학연구소를 중심으로 연구개발(R&D)에 적극 나서고 있다. 매년 매출액의 약 20%를 R&D에 투자하고 있고 미국, 중국, 터키, 인도, 인도네시아 등 해외 현지법인을 거점으로 지역별 맞춤형 품종도 개발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이 시행하는 디지털육종전환지원사업에도 선정됐다. 이 사업은 국내 종자기업들이 최신 디지털육종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컨설팅과 맞춤형 분석 비용을 지원하는 것이다.

남 소장은 "농우바이오 매출은 절반은 국내, 나머지는 해외에서 나오는데 국내 종사산업은 이미 포화상태라 발전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결국 해외시장이 관건인데 기존 관행육종으로는 농업 선진국과 경쟁이 어렵지만 아직 초기 단계인 디지털육종에서 우리도 충분히 해볼 만 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디지털육종의 핵심은 누가 더 많이 데이터를 축적하느냐에 달렸다"면서 "농우바이오는 앞으로 전문인력 육성과 설비 최신화, 데이터 수집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작지원: 2023년 FTA분야 교육홍보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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