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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프닝 반갑다”…中 시장 노크하는 패션기업

“리오프닝 반갑다”…中 시장 노크하는 패션기업

기사승인 2023. 04. 26.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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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FILA, 현지서 브랜드력 강세
이랜드, 1분기 영업익 전년비 460%↑
휠라홀딩스는 프리미엄 브랜드 집중
타 기업들도 中 진출 드라이브 본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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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패션기업들이 '사드 보복' 사태와 코로나19로 꾹 닫혀있었던 만리장성의 문을 연다. 더욱이 최근 미국 패션시장이 '재고 리스크' 등에 휩싸이며 다소 주춤한 상황이라, 중국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태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과잉 재고로 몸살을 앓고 있는 미국 패션 시장과 달리, 중국 시장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의 영향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실제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올해 1분기 소매 판매액을 살펴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나 늘었고, 지난 3월 한 달간 의류 매출은 17.7%나 증가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고강도 방역 정책을 해제하면서 리오프닝에 진입했다"며 "사회적 활동이 늘어나면 의류 소비의 확대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 패션 시장의 경우 과잉 재고 문제로 부진한 흐름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미국 패션 시장의 공급망 대란으로 주요 브랜드들이 재고를 대폭 늘렸으나, 경기 침체 우려에 확충한 재고가 되려 창고에 쌓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증권가에선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휠라홀딩스와 F&F 등에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들의 주력 브랜드인 'MLB'와 'FILA'가 중국 현지 내에서 강한 브랜드력을 구축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F&F의 MLB는 2020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이래 유례없는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중국에 진출한 한국 소비재 중 동급 최고 수준 성장세라며 MLB의 향후 5년간 중국 내 연평균 성장률을 30%로 예상하기도 했다.

휠라의 경우 중국 내 스포츠의류 2위 업체인 안타(ANTA)와 조인트벤처(JV)인 '휠라차이나'를 설립해, 높은 현지 이해도를 바탕으로 사업 호황을 만끽하고 있다.

휠라홀딩스 관계자는 "프리미엄 브랜드 포지셔닝을 이어가며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중국 패션 시장이 꽃을 피우기 시작하면서, 다른 패션 기업들도 중국 진출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이다.

먼저 더네이쳐홀딩스의 경우 지난 25일 중국 베이징 중심가의 메인 쇼핑몰 '합슨'에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 중국 1호 매장을 열기도 했다. 회사 측은 연내 북경과 상해 등 주요 도시에 8개 매장을 추가로 낸다는 계획이다.

이랜드의 SPA브랜드 스파오는 그간 중국 전용 상품을 별도로 만들어 판매하는 로컬라이제이션 전략을 취했으나, 올해부터는 한국의 상품을 그대로 중국에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중국 사업부문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60% 성장했을 정도로 본격적인 반등세에 올라탔다"며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을 통해 빠르게 실적이 개선된 만큼 이랜드의 핵심 패션 브랜드가 중국시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마켓을 공격적으로 공략할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내 대표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지난달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티몰글로벌'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무신사 자체브랜드(PB)인 무신사스탠다드를 비롯해 캐주얼웨어인 마하그리드와 예일 등 약 20여 개 브랜드가 입점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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