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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기시다, 12년 만에 셔틀외교 복원…후쿠시마 원전에 韓시찰단 파견

尹-기시다, 12년 만에 셔틀외교 복원…후쿠시마 원전에 韓시찰단 파견

기사승인 2023. 05. 07.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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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틀외교 복원으로 양국관계 정상화 속도
과거사 문제엔 "역대 내각 계승" 입장 되풀이
웃으며 악수하는 한일 정상
윤석열 대통령과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일 정상 확대 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연합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52일 만에 정상회담을 갖고 12년 만에 양국의 '셔틀외교(정상 상호 방문)' 복원을 알렸다.

두 정상은 국내에서 우려가 불거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와 관련해 한국 전문가들로 구성된 현장 시찰단 파견을 합의했다. 다만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기시다 총리는 "가슴 아프다"며 개인적 감정을 드러내면서도 '역대 내각 계승'이라는 종전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시다 총리와 소인수·확대회담을 갖고 양국의 안보, 첨단산업, 과학기술, 청년·문화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고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두 정상이 비교적 빠른 시일 내에 다시 대좌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이 강제징용 사건에 대한 해법을 마련해 일본을 찾는 '결단'을 내렸지만 이에 대한 일본 측의 호응이 더디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러나 기시다 총리가 50여일 만에 한국을 방문하면서 이러한 우려를 해소시킨 것이다. 윤 대통령의 외교적 접근법이 적중했다는 것을 뜻하는 한편, 두 정상의 양국 관계 개선 의지를 명확히 확인한 회담인 셈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번 방한을 통해 정상 간 셔틀 외교가 본격화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우리 두 정상은 한·일관계 개선이 양국 국민에게 큰 이익으로 돌아온다는 점을 확인하고, 앞으로도 더 높은 차원으로 양국 관계를 발전시켜 나아가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눈에 띄는 성과는 두 정상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와 관련해 한국 전문가로 구성된 시찰단을 후쿠시마제1원전 현장에 파견하는 데 합의했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과학에 기반한 객관적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는 우리 국민의 요구를 고려한 의미있는 조치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으며, 기시다 총리는 "한국 국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는 점을 잘 인식하고 있다"며 파견 결정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보 문제와 관련해선 한·미·일이 핵협의그룹(NCG) 공동으로 참여하는 방안도 열린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미 NCG 구성을 담은 '워싱턴 선언'을 두고 "일본의 참여를 배제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 간에 워싱턴 선언이 완결된 것이 아니고 계속 논의하고, 공동 기획·실행하는 과정에서 그 내용을 채워나가야 하는 입장"이라며 "일본도 미국과의 관계에서 준비가 되면 언제든지 같이 협력할 수 있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관심을 모았던 과거사 문제에 대해선 진전되지 못한 메시지가 나왔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3월 윤 대통령 방일 때 1998년 10월 발표된 일·한 공동선언을 포함해 역사 인식과 관련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한다고 명확히 말했다. 이 같은 정부 입장은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는다"고 했다.

다만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의 결단에 따른 한국 정부의 노력이 진행되는 가운데 과거의 아픈 기억을 되새기며 미래를 위해 마음을 열어준 데 감명을 받았다"며 "저도 당시 어려운 환경 속에서 일하게 된 많은 분들이 힘들고 슬픈 경험을 한 데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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