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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정치권에서는 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김 의원 사태에 대한 당 지도부의 대처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특히 지난 14일 '쇄신 의원총회'에서 채택된 결의문에서 다수 의원들이 주장한 김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는 방안이 빠지게 되면서, 당 지도부에 대한 의원들의 비판이 가중되고 있다.
김종민 의원은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김남국 의원 논란에 대한 당의 안이한 대처를 지적, "이 문제에 대해서 이런 방식으로 더했다가는 민주당이 진짜 큰일 난다는 것이 의원총회에서 대다수 의원들의 심각한 문제 제기"라며 "이 문제에 대해서 조금 더 심각하게 지도부가 생각을 해야 된다"고 말했다.
김종민 의원은 김남국 의원 윤리위 제소 방안이 빠진 의총 결의문에 대해서도 "의원들이 그 점에 대해서 상당히 문제 제기를 많이 했다. 국민들이 민주당을 어떻게 보느냐에 대해서 의원들의 절박감, 위기의식이 있는 것"이라며 "상당히 의원들 여러 분들도 제기를 하고 해서 아마 지도부가 그냥 이대로는 못 갈 것"이라고 봤다. 그는 "(김남국 의원이) 탈당을 했더라도 철저하게 조사를 해야 된다. (김남국 의원이 이 대표의) 가까운 측근이라 하더라도 당을 위해서 해야 될 거는 해야 한다"면서 "결단을 안 하고 가면 그것은 고스란히 민주당 지도부에, 이 대표에, 민주당에 쌓이는 것"이라고 했다.
조응천 의원은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법적 문제를 따지는 게 아니고 윤리적 문제였기 때문에 그건 얼마든지 지금 상황에서 윤리위 제소가 가능하다라는 데 대해서 의원들도 거진 다 공감대를 이루고 있었던 상황"이라며 "명색이 쇄신 의총인데 두루뭉술한 '잘하겠습니다', '믿고 봐주십시오' 그런 통상적인 약속만 해서 제대로 정신 차렸다고 할 국민이 누가 있겠냐는 데 의원들이 다 공감을 했다"고 전했다.
조 의원은 "발표된 (결의안을) 보니까 (김 의원 윤리위 제소 방안이) 빠져서 제가 전체 의원 단체 채팅방에다가 '왜 빠졌냐', '의총은 왜 열렸냐', '원내대표 해명 좀 부탁드린다' 그렇게 올리기까지 했다"며 "이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국민들께 우리의 결연한 의지를 드러내야 되는데 그럴 의지가 있느냐에 대한 퀘스쳔 마크가 계속 붙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김 의원이 누구인가. 자타가 공인하는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이라며 "그런 사람이 이런 비위에 연루가 돼서 제대로 해명도 안 되고 사태는 점점 더 커져가고 있는데 (당이) 제대로 맺고 끊고를 하는 게 전혀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지도부'에 대한 이러한 당내 비판은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로 당이 혼란을 겪은 데 이어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당시 미온적이었던 지도부의 대처 등으로 쌓여온 불만이 터져 나온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민주당에서는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당시에도 당 지도부가 자체 조사 등 적극적인 대처에 나서지 않고 사건에 연루된 윤관석·이성만 의원과 송영길 전 대표의 탈당으로 사태가 마무리되는 듯한 상황이 도출된 데 대해 비명계를 중심으로 비판이 제기돼 왔다. 여기에 김 의원까지 당의 진상조사가 진행되는 도중 탈당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또다시 당이 자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관계자의 탈당으로 사태가 마무리되도록 두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증폭된 것으로 보인다.
조 의원은 "'사법 리스크'가 문제가 아니고 '리더십 리스크'"라고 이 대표를 직격했다. 그는 "대형 악재가 발생을 하면 당사자들은 당연히 전면 부인을 한다. 문제는 지도부가 여기에 대해서 늑장 대처를 한다는 것"이라며 "그 사이에 여론은 악화될 대로 악화되고 당에서는 조치도 하지 못한 상태에서 (관계자가) 탈당을 하는 이런 사이클이 반복이 되고 있지 않나. 돈 봉투 사건 때도 그랬고 이번에 코인도 그렇고 매번 그렇다"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지도부의 늑장 대처로 인해서 당이 제대로 능동적·적극적인 조처를 할 사이가 없이 여론이 이미 많이 나빠지게 된 것"이라며 "그래서 이건 당 대표 리더십이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 정무적 판단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 그런 이야기까지도 지금 나오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