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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는 24일 오후 당원존 유튜브 실시간 방송에서 "의원에게든, 당직자에게든 할 말은 하지만 폭력적 언사나 모욕은 하지 말자"며 "(특정 사안에) 옳으니 그르니 얼마든지 얘기할 수 있지만 폭언과 모욕, 위압은 꼬투리를 잡힐 뿐만 아니라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강성 지지자들이 당내 비명(非이재명)계 인사들에게 욕설 문자메시지, 악성댓글(악플)을 남기는 것을 자제시키는 발언이다.
다만 외부의 이간질에 당내 갈등이 심화되는 일은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도 분명히했다. 민주당 경북도당 윤리심판원이 최근 비명계 의원을 향해 지속적으로 욕설 문자를 보낸 당원의 당적을 최근 박탈하고 강제 출당 징계를 내렸는데, 알고보니 당원이 아니라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비명계 의원들에게 문자 폭탄을 보낸) 다른 케이스는 조사해보니 (문자를 보낸 사람이) 당원이 아니었다"며 "이는 당원을 가장해 장난했거나, 이간질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자 폭탄' 행위가 여권 '이간질'에 활용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삼십육계 가운데 가장 효과적인 전략이 이간질"이라며 "이를 경계하자"고 했다.
비명계 인사들을 비꼬는 용어인 '수박'도 사용하지 말자고 호소했다. 수박은 겉은 푸르고 속은 붉다는 의미로 민주당(푸른색)에 속해 있으면서 국민의힘(붉은색) 소속처럼 행동한다고 지적하는 멸칭 표현이다. 이 대표는 "수박, 수박 하지 말자니까요"라고 지지자들에게 호소했다.
이 대표는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 김남국 의원의 거액 가상화폐(코인) 보유 의혹에 따른 탈당 등 당을 둘러싼 여러 논란을 타개할 혁신기구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준비는 탄탄하게 잘 했는데 갈등의 소지가 있어 (추진을) 보류했다"며 "새로 꾸리지 않아도 할 수 있는 것은 그대로 하려 한다"고 했다.
이날 방송에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 근무했던 임세은 전 부대변인, 최근 복당한 민형배 의원, 이 대표가 직접 지명한 원외 인사인 서은숙 최고위원 등이 출연했다.
특히 임 부대변인은 "지난 대선은 사기꾼이 만든 사기 대선"이라며 "저는 느낌적으로 대통령이 없다고 생각하고 사실상 '이재명 대통령'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민 의원이 지난해 위장탈당 후 복당한 과정에 대해 "공동체를 위해 누군가 특별히 희생 당해도 안 되고 희생 당할 경우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해줘야 정상적 공동체가 된다"고 지지의 뜻을 밝혔다. 민 의원은 지난해 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검수완박) 추진 과정에서 탈당했다가 복당했으며 이 대표의 최측근인 '7인회' 소속이다. 이 대표는 서 최고위원에 대해선 "내년에 (국회에) 아마 들어올 가능성이 조금 있는데 확실하게 만들어주는 건 여러분 몫이 아닐까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