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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모비스, 올 하반기 ‘AFPM’ 개발…현대차그룹 ‘슈퍼카 꿈’ 이뤄질까

[단독] 현대모비스, 올 하반기 ‘AFPM’ 개발…현대차그룹 ‘슈퍼카 꿈’ 이뤄질까

기사승인 2023. 05. 3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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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각 성능 우수…고성능 전기차에 최적
전기 슈퍼카 시장 진출 가능성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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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3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에서 제네시스 X 컨버터블이 전시돼 있다.
현대모비스가 올 하반기부터 AFPM(축방향 자속형 모터) 개발에 나선다. 발 빠른 글로벌 전동화 전환에 발맞춰 전기차에 최적인 고성능 모터를 개발해 다양한 슈퍼카 브랜드에 납품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현대자동차그룹의 차세대 고성능 전기차 탑재도 염두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올 하반기부터 AFPM 선행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AFPM은 페라리와 멕라렌 등 슈퍼카에 탑재되는 고성능 모터로, 기존보다 고효율·고속·저중량의 특징을 갖는다. 특히 냉각 성능도 우수해 전기차에 최적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아울러 AFPM은 동일한 힘에 비해 더 높은 토크를 가질 수 있으며, 동일한 영구자석 및 구리권선으로도 더 높은 토크를 발생시켜 기존 방사형 모터 대비 30% 향상된 토크 밀도를 보여준다. 경량화도 뛰어나 전기차의 배터리 기술과 함께 주행 가능거리를 늘릴 수 있고, 출력도 높일 수 있는 모터로 꼽힌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올 하반기부터 수도권 내 대학교와 산학협력을 통해 AFPM 선행 개발에 나설 계획"이라며 "아직 양산 계획은 없으나, 글로벌 전동화에 발맞춰 고성능 전기차 시장까지 발을 넓히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업계는 현대차의 슈퍼카 시대 개막을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부회장 시절부터 포르쉐의 파나메라를 구매한 뒤 임직원들에게 고성능 스포츠 세단의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난관에 부딪혀 개발이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가 AFPM 개발에 성공할 시 현대차그룹의 전기 슈퍼카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내연기관차 시대에서는 경쟁 글로벌 완성차보다 짧은 역사에 엔진 기술을 따라가는 데 한계가 있었지만, 전기차 시대로 전환되면서 출발점이 같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차는 이미 고성능 브랜드N을 전기차에 적용한 GT 시리즈를 출시해 해외에서 성능을 인정 받고 있다. 이에 정 회장은 '퍼스트무버'로 도약하기 위해 AFPM 개발 후 N브랜드를 확장하면서 전기 슈퍼카 시장에도 발을 넓혀 현대차의 기술력을 해외에 알리는 수단으로 사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AFPM이 현대차그룹의 최초 오픈카인 '제네시스X'에 처음으로 탑재될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했다. 지난해 첫 공개된 제네시스X는 양산이 확정된 고성능 전기차로, 높은 기술력과 비용이 필요한 현대차그룹의 고급화 전략 핵심 모델로 꼽힌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AFPM은 전기 슈퍼카를 제작하기 위한 핵심 기술로 꼽힌다"며 "전기차 시장에서 선두주자로 자리잡은 현대차그룹이 AFPM 개발로 슈퍼카 시장을 진출해 기존 대중 브랜드 이미지를 탈피하고, 가치를 상승시키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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