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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신세계’ vs 점포수 ‘롯데’…‘백화점 1위’ 경쟁 물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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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승인 : 2023. 05. 31. 17:13

신세계 강남점, 올해 '3조클럽' 기대
탄탄한 MD 구성…매출 성장 한몫
롯데, 잠실점 앞세워 왕좌 재도전
팝업·체험 강화해 '고객잡기' 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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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신세계가 '백화점 1위' 타이틀을 놓고 경쟁 중이다. 롯데는 2016년부터 6년 동안 신세계에 내어준 '매출 1위 점포' 탈환을, 신세계는 '지역 1번지' 전략으로 전체 매출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2021년 롯데쇼핑의 롯데자산개발 흡수합병으로 롯데월드몰까지 품에 안은 롯데백화점 잠실점의 점포 1위 등극 가능성이 더 커 보이지만 신세계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신세계는 백화점 3사 중 압도적인 명품 경쟁력으로 매출 격차를 조금씩 줄이며 롯데백화점 추월의 기회만 엿보고 있다. 지난해 점포 매출에서 롯데백화점 잠실점이 연간 매출액 2조5981억원으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이어 '2조 클럽'에 합류하면서 양사의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31일 롯데쇼핑과 신세계의 IR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신세계백화점 매출은 2조4869억원으로 롯데백화점(3조1740억원)과의 격차는 6871억원이다. 전년 대비해 114억원이 줄어든 수치다. 올 1분기에는 백화점업계 전반적으로 명품 매출이 주춤하면서 롯데와의 매출 격차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해 더 벌어지긴 했지만 신세계백화점은 리모델링과 대전점·대구점 등의 신규점포로 해마다 매출 차이를 줄여나가는 추세다.

신세계의 백화점 1분기 매출은 6209억원이었으며, 롯데의 백화점 매출(해외점포 제외)은 7810억원이다.

신세계는 규모의 약점을 명품 경쟁력으로 따라잡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백화점만 33개(위탁점 포함)에다 아웃렛과 쇼핑몰까지 더해 점포수만 60개다. 반면 신세계백화점은 천안아산점 위탁점을 포함해 13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올 1분기 기준으로 백화점 점포당 매출로 따진다면 신세계는 평균 478억원으로 롯데백화점(237억원)의 거의 두 배다. 명품의 영향이 크다.

신세계는 백화점 매출을 좌우하는 명품에서의 경쟁력이 3사 중 가장 세다. 서울 본점을 비롯해 강남점, 부산 센텀시티점, 대구점 등 4개 점포에 세계 3대 명품으로 꼽히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가 다 입점해 있다. 롯데의 에루샤 입점 점포는 잠실점뿐이다. 현대백화점도 압구정본점이 유일하다.

신세계는 탄탄한 명품 MD로 강남점이 2016년부터 롯데백화점을 제치고 국내 백화점 매출 순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난해까지 4년 연속 2조원 매출 달성도 이뤘다. 올해 '3조 클럽' 가입도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이 롯데월드몰을 등에 업고 단숨에 '2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더니 점포 1위 매장에 도전장을 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2021년 매출 1조7973억원에서 지난해 2조5982억원으로 21%나 신장했다. 2조4940억원에서 2조8398억원으로 13.9%가 오른 신세계 강남점보다 신장률에서 앞선다.

매출 격차도 당연히 줄었다. 2021년만 해도 신세계 강남점에 총매출액 8009억원이 뒤졌던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지난해 2416억원 차로 바짝 따라잡았다. 롯데자산개발을 흡수합병하면서 롯데월드몰의 매출까지 아우른 데다 롯데물산에서 운영하던 명품관 에비뉴엘까지 백화점과 통합되면서 더 힘을 받게 됐다.

통합 영업면적만 약 5만평으로 신세계 강남점(약 2만7000평)의 두 배에 육박한다. 롯데는 넓은 서울 시내 최대 규모의 백화점이란 타이틀에 걸맞게 최근 팝업스토어와 체험 매장을 강화하며 고객 유입에 전력투구 중이다. 특히 업계 최초로 가로 22m, 세로 8m 규모의 테니스 코트를 조성해 꾸민 체험형 테니스 매장 '테니스메트로'는 최근 MZ세대의 테니스 열풍과 맞물리면서 주목받고 있다.

또한 지난 3월에는 340평 규모의 '노티드 월드'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는 등 신소비층으로 등장한 MZ세대를 유입시켜 매출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향후 2~3년 내에 롯데백화점 잠실점이 신세계 강남점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신세계 관계자는 "수도권 점포들은 규모를 늘리기 쉽지 않지만 신규 콘텐츠를 통한 공간의 혁신을 준비중"이라면서 "국내 최초 브랜드 유치, 새로운 트렌드 선도 등 더 촘촘한 MD 구성으로 매출 성장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강남점은 5층에 MZ세대를 끌어들이기 위해 영패션 매장을 새롭게 꾸며 뉴컨템포러리 전문관으로 만드는가 하면 MZ남성을 타깃으로 7층 신관을 남성 전문관으로 새단장했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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