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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KG그룹 지주사 전환, 왜 KG케미칼 아닌 KG ETS인가

[마켓파워] KG그룹 지주사 전환, 왜 KG케미칼 아닌 KG ETS인가

기사승인 2023. 06. 0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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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인사말하는 곽재선 KG 회장
곽재선 KG 회장이 3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에서 신차 공개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 = 아시아투데이 송의주 기자
마켓파워 컷
KG그룹이 KG스틸(옛 동부제철)과 KG모빌리티(옛 쌍용자동차) 등의 계열사를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KG ETS를 지주사 전환한다. 그룹의 지배구조 상태를 고려할 때 KG ETS가 중간 지주사 역할에 한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룹 대표 기업인 KG케미칼을 중심으로 지배구조 개편에 나서지 않는 것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이를 두고 오너일가가 이미 그룹의 강력한 지배력을 확보했으며 경영승계에 대한 준비도 어느 정도 해놓아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필요성이 크지 않은 만큼 기업가치를 끌어올려야 하는 KG모빌리티의 경영효율성 확보와 시너지 창출을 위한 결정이란 분석이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G ETS는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 KG모빌리티홀딩스를 흡수합병한다. 목적은 지주회사 전환에 다른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조직 통합을 통한 경영효율성 제고다.

앞서 KG ETS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지주회사 기준에 충족했음을 통보받았다. 이번 합병이 완료되고 나면 KG ETS는 KG스틸홀딩스와 KG모빌리티, 이데일리를 자회사로 두고 KG스틸과 KG써닝라이프, 이데일리씨앤비, 이데일리엠을 손자회사로 보유하는 구조를 완성하게 된다.

하지만 이는 KG그룹의 전면적인 지주사 전환을 의미하지 못한다. KG ETS가 KG그룹의 핵심 계열사 중 하나인 KG이니시스의 지분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KG ETS의 최대주주인 KG케미칼이 그룹의 대표 기업이었기에 시장에서는 KG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이뤄진다면 KG케미칼 중심으로 진행될 것이란 예상이 우세한 상황이다.

올해 5월1일 기준 KG케미칼은 크라운F&B, KG디지털에셋홀딩스, KG모빌리언스, KG Inicis JAPAN 등을 지배하고 있는 KG이니시스의 지분 39.6%를 보유하고 있으며 KG스틸홀딩스와 KG모빌리티홀딩스, 이데일리의 최대주주인 KG ETS의 지분 46.3%를 가지고 있다.

반면 KG ETS와 KG이니시스는 지분 관계가 없다. KG이니시스의 종속회사인 KG모빌리언스, KG에듀원, KG F&B, 크라운 F&B, KG할리스F&B, KG프레시, KG디지털에셋홀딩스, 메타핀컴퍼니, LB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9호, KG Inicis Japan, 제4차모빌리티홀딩스, Metafin Global Pte Ltd. 등의 계열사는 포함되지 않는 지주사가 되는 것이다. 현재 KG그룹의 지배구조를 볼 때 KG ETS는 중간 지주사 역할만 가능하며 만약 추가적인 지배구조 개편이 일어난다면 인적분할, 흡수합병 등 추가적인 방안들을 다시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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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 타워 / 사진=KG그룹
그렇다면 왜 KG케미칼이 아니라 KG ETS일까? 이는 KG그룹 내부에서 현재 지배구조 개편 필요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KG그룹은 현재 곽재선 회장 오너 일가가 안정적인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다. 오너 일가는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 그룹의 지배구조의 핵심인 KG케미칼의 지분 55.6%를 보유 중이다.

더구나 20.7%의 지분율로 KG케미칼의 최대주주인 KG제로인은 곽재선 회장의 아들인 곽정현 KG케미칼 대표이사가 가장 많은 34.8%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다시 말하면 경영승계에 대한 준비도 어느 정도 이뤄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KG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과제는 순환출자이다. 현재 △KG제로인-KG케미칼-KG이니시스-이데일리-KG제로인 △KG제로인-KG케미칼-KG ETS-이데일리-KG제로인 △KG제로인-KG케미칼-이데일리-KG제로인 총 3가지 순환출자 구조를 갖고 있다.

다만 이것도 급하게 해결해야 할 필요는 없다. 순환출자제한집단에 지정되는 기준이 그룹 총 자산 규모의 10조원 돌파이다. KG그룹의 경우 지난해 그룹 자산규모 5조원 이상 돌파(공정자산 5조3460억원)로 대기업 집단에 지정됐으며 올해는 KG모빌리티 인수 효과 등으로 인해 공정자산이 8조8770억원으로 증가했으나 아직 10조원 돌파까진 여유가 있다.

결국 이번 KG ETS의 지주사 전환은 지배구조 개편 목적보다는 지난해 인수한 KG모빌리티를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목적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또한 KG모빌리티 인수 당시부터 시너지의 기대감을 키웠던 KG스틸 역시 KG ETS의 손자회사이다.

이와 관련 KG그룹 관계자는 "KG ETS의 지주사 전환은 경영효율성을 위한 선택"이라며 "중간 지주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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