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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도부·지역 조직 총집결…“총선 압승할 보수의 서사 다시 세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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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 기자

승인 : 2023. 06. 02. 19:37

총선 10개월 여 앞두고 국민의힘 전국 당협위원장 워크숍 개최
'국민의힘' 간판 내걸고 첫 행사에 200여 전국 당협위원장 집결
국민의힘, 전국 당협위원장 워크숍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협위원장들이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전국 당협위원장 워크숍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송의주 기자songuijoo@
아시아투데이 박지은 기자 =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전국 시·도당 위원장, 당협위원장과 승리를 위한 결의를 다졌다.

2일 서울 영등포구 중기중앙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국당협위원장 워크숍에는 김기현 대표를 필두로 한 지도부와 전국 시·도당 위원장, 당협위원장 등 200명이 넘는 인사들이 집결했다. 국민의힘 간판을 내걸로 처음 여는 대규모 행사다.

김 대표는 "앞으로 자주 지역별로 당협위원장님들 말씀도 듣고 현안 의논도 하겠다"며 "내년 총선에서 실력있는 사람, 유능한 사람이 꼭 공천될 수 있도록 시스템공천을 확립해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검사 공천' 하지 않겠냐 하는데 천만에 말씀이다. 그럴 가능성 전혀 없다고 이 자리에서 확실히 말씀드리겠다"고 강조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 조직력을 끌어올리고 불안을 불식시키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총선 전 조직 기강을 다잡는 발언도 여럿 나왔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우리 스스로 깨끗하고 바른 정치를 하고,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실수를 더이상 해서는 안 된다"며 총선 전 각종 잡음 발생을 경계하자고 당부했다. 이철규 사무총장도 "우리의 말 한마디, 태도 하나가 국민에게 실망을 주고 당의 신뢰를 깨지 않도록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으로 일해달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전국 당협위원장 워크숍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전국 당협위원장 워크숍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songuijoo@
당협위원장들은 지도부 역시 언행에 신경써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워크숍 막바지 당협위원장 자유발언에서 태영호 전 최고위원, 김재원 최고위원의 잇단 설화로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이다. 한 당협위원장은 "최고위원 두 분이 말실수를 하셔서 지역에서 굉장히 곤욕을 치렀다"며 "지구당에서는 중앙당의 정책이나 언행이 잘못될 때마다 여론이 떨어져 긴장한다"고 말했다.

서민을 보듬는 따뜻한 지도부를 기대한다는 발언도 나왔다. 또 다른 위원장은 "지도부에 묻고싶다. 법·제도 개혁만으로 민생이 해결된다고 보는가? 아니다"라며 "서민을 달래려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국민들의 시선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워크숍은 윤희숙 전 의원과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의 특강으로 꾸며졌다.

윤 전 의원은 '세계경제 변화와 대한민국의 정치 방향'을 주제로 보수의 서사를 다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건국의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까지 이어져 온 보수의 서사가 1990년대 중반부터 끊어졌다"며 "4차 세계화, 대전환의 시대가 진행되고 있는 지금 보수가 새로운 구조 개혁을 주도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변화하는 산업구조, 첨단 전략산업 공급망 개편 흐름, 아이디어를 가진 인재들이 자유롭게 일하는 노동환경 등 구조 개혁을 주도해야 한다는 의미다.

윤 전 의원은 "세계와 시장을 이해하면서 정치개혁을 해야 하는데 내년 총선을 지면 구조개혁을 하지 못하게 된다. 더불어민주당이 내년에 하겠느냐?"며 "보수 정치 세력은 우리나라 역사를 책임져야 한다. 이것이 총선 준비, 공천 룰보다 더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는 쉼없이 메모하며 특강에 집중하고 큰 박수를 보냈다.

국민의힘, 전국 당협위원장 워크숍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전국 당협위원장 워크숍에서 두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songuijoo@
이관섭 수석은 '윤석열 정부 1년의 성과와 과제'를 주제로 연단에 올랐다. 이 수석은 "저들(민주당 정권)의 주특기인 내로남불, 불공정, 반칙과 특권을 척결하는 게 저희 과제였고 파괴된 상식을 정상화하는 게 저희들의 소명이었다"며 "가장 큰 성과는 북한의 선의에 기댄 가짜평화, 구멍 뚫린 안보를 강한 힘으로 지키는 평화를 구축하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에 가서 혼밥을 수차례 드시고 일본과 전혀 소통하지 않는 외교에서 벗어났다"고 강조했다.

이 수석은 집권 2년 차인 올해 국정운영 방향에 대해 "대통령께서 늘 말씀하신 것처럼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의 이익을 위해 좌고우면하지 않는 정책, 교육, 노동, 연금 3대 개혁을 미래를 위해서 표를 잃는 한이 있어도 어려운 과제에 과감히 도전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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