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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칠승 “천안함 함장, 부하 다 죽이고 어이가 없다” 막말논란

권칠승 “천안함 함장, 부하 다 죽이고 어이가 없다” 막말논란

기사승인 2023. 06. 05.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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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유상범 수석대변인, 김용태 전 최고위원 등 비판
"권칠승 수석 대변인 당장 해직하라" 비난 빗발쳐
브리핑하는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YONHAP NO-1839>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이 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하고 있다./사진=연합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현충일을 하루 앞두고 내뱉은 '천안함' 관련 막말 논란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권 수석대변인은 5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고위전략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 전 함장이 '천안함 자폭설'에 대한 해명을 요구한 데 대해 "천안함 함장은 무슨 낯짝으로 그런 얘기를 한 건지"라며 "부하를 다 죽이고 어이가 없다. 원래 함장은 배에서 내리면 안 된다"고 말했다.

권 대변인의 이같은 발언은 민주당 신임 혁신위원장으로 내정됐다 사퇴한 이래경 다른백년 미래이사장의 과거 천안함 자폭설에 최 전 함장이 문제를 제기한 것에 대한 답변이다. 이래경 이사장은 지난 2월 자신의 SNS에서 보수 진영을 향해 "자폭된 천안함 사건을 조작해 남북 관계를 파탄낸 미 패권 세력"이라고 남겼다.

권 대변인은 해당 발언으로 논란이 일자 "백브리핑을 마치고 이동하는 가운데 한 발언은 민주당 당직 인선과 관련해 천안함 유족 및 생존 장병의 문제 제기에 충분히 공감하지만 책임도 함께 느껴야 할 지휘관은 차원이 다르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입장을 냈다.

하지만 논란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권 대변인의 막말이 보도되자 전준영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 전우회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북한 지령을 받았느냐. 부하를 죽인 사람을 지금까지 모시고 있겠느냐"고 남겼다. 전 회장은 "뭘 알고 이야기해라. 배와 마지막을 함께 하겠다는 최 함장님을 우리가 끌고 나왔다"면서 "민주당은 돈봉투와 코인으로 혁신하라"고 질타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막말에 즉각 비판 논평으로 응수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이 이래경 위원장의 사퇴여론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천안함 함장이 무슨 낯짝으로 그런 얘기를 하냐'는 막말을 서슴없이 내뱉었다"며 "최원일 전 함장의 말대로 현충일 전날,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영웅들을 기리지는 못할 망정, 또다시 가슴에 대못을 박는 일들을 연이어 자행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 대변인이 내놓은 "천안함 유족 및 생존 장병의 문제 제기에 충분히 공감하지만, 책임도 함께 느껴야 할 지휘관은 차원이 다르다"는 변명 역시 구차하다고 일축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또 "막말에 막말을 더한 권 수석대변인은 대변인직에서 물러나고 사죄해야 한다. 아울러 이재명 대표도 천안함에 대한 왜곡된 인식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부적절한 인사와 막말에 대해 국민앞에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 역시 권 수석대변인의 해직을 요구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이래경 혁신위원장과 함께 권칠승 수석대변인도 함께 해직하라"며 "이 위원장의 천안함 망언과 관련하여 권 수석대변인은 되레 천안함 함장을 비하했다. 이게 무슨 망발인가. 국민을 이렇게 무시하나"라고 적었다.

그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젊음과 피땀을 받친 국군장병, 심지어 북한의 기습공격으로 목숨을 잃고 전우를 떠나보낸 이들을 대하는 제1야당의 태도가 이 정도 수준이라니 통탄을 금할 수가 없다"며 "이 혁신위원장과 권 수석대변인을 해직하지 않으면 민주당 주류의 생각도 이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는 과거 글을 몰랐다고 잡아떼며 방관할 게 아니라 지금이라도 국민께 사과하고 당장 해직을 결정하라"고 압박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도 분노를 표했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 "현충일을 앞두고 민주당은 전국막말자랑이라도 연 것이냐"며 "권칠승씨, 부하들의 죽음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은 그 누구보다 먼저 이재명 대표에게 하라. 전형수, 김문기, 유한기, 배비서의 지인 김모씨 등의 죽음에 대해 이재명 대표는 어떤 책임을 졌느냐?"고 꼬집었다.

최 전 함장도 민주당의 사과를 요구하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그는 "내일 현충일 추념 행사장, 호국영령 분들 앞에서 부끄럽지 않게 해달라"며 "기사의 악플들이 대단하다. 선처없이 모두 고소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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