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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빛난 오너 리더십]채권단 조기졸업한 박정원號 두산그룹, 3대 신사업 키워 재도약

[위기에 빛난 오너 리더십]채권단 조기졸업한 박정원號 두산그룹, 3대 신사업 키워 재도약

기사승인 2023. 06. 0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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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결단력 앞세워 조기 정상화
(주)두산 등 주력 계열사 호실적 행진
산업기계 포함 새 먹거리 투자 속도
"도전적 자세로 신시장 선점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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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과 도전정신.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주문한 자세다. 지난해 채권단 관리 체제에서 조기 졸업한 만큼 올해는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자세로 미래 시장 선점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재무 여건을 개선한 만큼 미래 먹거리 확보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박 회장의 이런 기조 아래 두산의 주력 계열사들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두산,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밥캣 등이 모두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올해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서다. 사실상 경영 정상화에 성공한 만큼 차세대 에너지, 산업기계, 반도체&첨단IT 등 미래 먹거리를 중심으로 재도약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주력 계열사 모두 호실적 행진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주사인 ㈜두산은 올해 매출액 18조5420억원, 영업이익 1조3698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대비 각각 9.1%, 21.6%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같은 기간 두산에너빌리티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5.5%, 10.7% 증가한 16조2639억원, 1조224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두산밥캣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2%, 14.2% 늘어난 9조6550억원, 1조223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 두산 계열사들은 올해 1분기부터 순항을 시작했다. (주)두산은 매출 4조3511억원, 영업이익 3382억원을 올렸으며 , 두산에너빌리티는 매출 4조410억원, 영업이익 3646억원을 기록했다. 두산밥캣은 매출 2조4051억원, 영업이익 3697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2월 채권단 관리를 조기 졸업한 이후 빠르게 경영 정상화가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목할 점은 (주)두산과 두산에너빌리티 등이 채권단 관리 돌입 직전인 2019년 수준까지 회복됐다는 점이다. 특히 채권단 관리 체제에서 두산인프라코어(현 HD현대인프라코어) 등 알짜 계열사를 매각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채권단 관리 이전보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준 셈이다.

◇핵심자산 과감히 매각하며 조기 정상화
두산이 채권단 관리 조기 졸업 등 빠르게 정상화 궤도에 오를 수 있었던 건 박 회장의 과감한 결단 덕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두산은 지난 2020년 채권단으로부터 3조6000억원의 수혈을 받은 이후 자구안을 이행하기 위해 그룹의 핵심 자산들을 매각했다. (주)두산은 네오플릭스, 두산타워, 두산솔루스 등을, 두산에너빌리티는 클럽모우CC,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등을 줄줄이 매각한 바 있다.

특히 그룹의 상징이었던 동대문 두산타워와 캐시카우 역할을 하던 알짜 계열사 두산인프라코어 등을 과감히 매각하면서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는 평가다. 두산타워의 매각 결정은 경영 정상화에 대한 박 회장의 의지가 얼마나 강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박 회장 등 대주주 일가도 두산퓨얼셀 지분을 두산에너빌리티에 무상증여하는 등 자구안에 적극 동참했다.

◇3대 신사업, 차세대 에너지·산업기계·반도체&첨단IT
박 회장은 지난 2016년 두산그룹 회장에 취임하며, △차세대 에너지 △산업기계 △반도체&첨단IT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섰다. 최근 두산이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되는 건 일련의 위기 속에서도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과거 유동성 위기를 촉발했던 두산에너빌리티는 현재 그룹의 차세대 에너지 사업을 이끄는 선봉장이다. 소형모듈원전(SMR), 수소가스터빈, 해상풍력 사업 등이 중심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첫 SMR 사업에 원자로 모듈 및 기타 기기 등을 공급하는 것을 시작으로 미국의 후속 프로젝트와 세계 원전 시장으로의 사업 확대를 감안해 기자재 공급 물량을 수 조원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세계 5번째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개발에 성공한 두산에너빌리티는 수소가스터빈 개발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2005년부터 풍력기술 사업을 추진해 온 두산에너빌리티는 해상풍력발전기, 해상풍력발전시스템 등에 대한 국제인증을 획득하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수소연료전지, 트라이젠 등을 통해 수소사업의 밸류체인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산업기계 사업은 두산밥캣이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소형 중장비의 견조한 수요와 농업 및 조경 장비 제품군의 가파른 성장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지속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건설기계 분야 스마트·친환경 트렌드에도 앞장서고 있다.

박 회장은 반도체 및 첨단IT 사업에도 주목하고 있다. ㈜두산은 테스나를 인수하며 반도체 테스트 시장에 본격 진출했으며, 두산로보틱스 등을 통해 무인화/자율화 등 첨단제조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의 경우 상장을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또한 ㈜두산은 5G 안테나 사업과 의약품 보관용 첨단소재 사업에 진출했다.

두산 관계자는 "두산은 차세대 에너지, 산업기계, 반도체·첨단IT을 추진하고 있다"며 "(박 회장은) 최근 두산테스나, 두산로보틱스 등 신사업 쪽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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