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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입주 폭탄에… 커지는 ‘역전세난’ 공포

수도권 입주 폭탄에… 커지는 ‘역전세난’ 공포

기사승인 2023. 06. 08.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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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도권에서 7.5만가구 입주…전년비 2배↑
내년 1월까지 강남권서만 1만가구 입주 앞둬
전셋값 2021년 하반기 고점, 하방 압력 커져
"보증금 미반환 위험…규제 완화 시급"
서울 강남권 주요 입주 단지 개요 등
서울·수도권 아파트 임대차시장에서 '역전세'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올해 수도권에서 7만5000가구에 육박하는 입주 물량이 풀릴 예정인 가운데 2021년 하반기 고점을 찍은 전세 물건의 계약 만료 시기도 올해 하반기로 성큼 다가왔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1월까지 서울 강남권에서 약 1만가구에 달하는 아파트가 쏟아질 예정이어서 역전세난을 더욱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역전세는 전셋값이 하락해 전세를 갱신하거나 새로운 세입자와 계약할 때 이전 계약 때보다 보증금이 낮아진 경우를 말한다.

8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전국에서 입주 예정인 아파트는 16만5887가구다. 이는 올해 상반기(14만3351가구) 대비 16%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하반기(14만4886가구)보다도 14% 늘어난 규모다. 이 중 서울·수도권에서만 전체의 45%에 달하는 7만4837가구가 집들이한다. 지역별 입주 물량은 서울 9480가구, 경기 4만5953가구, 인천 1만9404가구다.

서울에선 강남권 입주 물량이 적지 않다. 내년 1월까지 약 1만가구가 집들이할 예정이다. 강남구 '대치 푸르지오 써밋'(489가구)가 입주를 진행 중이고, 서초구 '르엘 신반포 애비뉴'(330가구)도 입주를 앞두고 있다. 8월에는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2990가구)가, 내년 1월에는 강남구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6702가구)가 입주에 나선다.

서울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전경
서울의 한 공인중개사무소에 매매·전세·월세 매물 안내문이 붙어 있다./연합뉴스
입주 물량이 풀리기 시작하면서 강남 일대 아파트 전셋값도 하락세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 리버파크' 전용면적 84㎡형은 지난 2일 보증금 13억원에 전세 거래됐다. 2021년 10월 같은 면적이 최고가 24억원에 계약된 점을 감안하면 1년 반 사이에 전세 시세가 11억원 빠졌다. 반포동 B공인 관계자는 "인근 래미안 원베일리 아파트가 오는 8월 말 입주를 앞두고 전세 물건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주변 단지 전세 시세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형도 같은 날 최고가 대비 6억5000만원 내린 11억원에 전세 계약됐다. 강남구 '도곡렉슬' 전용 84㎡형은 지난달 30일 최고가 대비 7억원 저렴한 12억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이렇다 보니 세입자들 사이에선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역전세 공포가 커지고 있다. 입주 물량 폭탄에 전셋값이 추가로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2021년 하반기 고점을 찍은 전세 매물이 올해 하반기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어서다. 한국은행 경제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잔존 전세 계약 중 역전세 위험이 있는 가구는 총 16만3000가구로 조사됐다. 이는 작년 1월(5만6000가구)에 비해 약 3배 증가한 수치다.

진태인 집토스 아파트 중개팀장은 "전세 기한 만료 때 집주인이 전세보증금을 돌려주려면 어떤 식으로든 돈을 구해야 한다"며 "정부는 전세보증금 반환용 대출
규제 완화와 함께 전세 세입자의 불안감을 해소할 대책을 서둘러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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