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까지 강남권서만 1만가구 입주 앞둬
전셋값 2021년 하반기 고점, 하방 압력 커져
"보증금 미반환 위험…규제 완화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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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내년 1월까지 서울 강남권에서 약 1만가구에 달하는 아파트가 쏟아질 예정이어서 역전세난을 더욱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역전세는 전셋값이 하락해 전세를 갱신하거나 새로운 세입자와 계약할 때 이전 계약 때보다 보증금이 낮아진 경우를 말한다.
8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전국에서 입주 예정인 아파트는 16만5887가구다. 이는 올해 상반기(14만3351가구) 대비 16%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하반기(14만4886가구)보다도 14% 늘어난 규모다. 이 중 서울·수도권에서만 전체의 45%에 달하는 7만4837가구가 집들이한다. 지역별 입주 물량은 서울 9480가구, 경기 4만5953가구, 인천 1만9404가구다.
서울에선 강남권 입주 물량이 적지 않다. 내년 1월까지 약 1만가구가 집들이할 예정이다. 강남구 '대치 푸르지오 써밋'(489가구)가 입주를 진행 중이고, 서초구 '르엘 신반포 애비뉴'(330가구)도 입주를 앞두고 있다. 8월에는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2990가구)가, 내년 1월에는 강남구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6702가구)가 입주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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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형도 같은 날 최고가 대비 6억5000만원 내린 11억원에 전세 계약됐다. 강남구 '도곡렉슬' 전용 84㎡형은 지난달 30일 최고가 대비 7억원 저렴한 12억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이렇다 보니 세입자들 사이에선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역전세 공포가 커지고 있다. 입주 물량 폭탄에 전셋값이 추가로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2021년 하반기 고점을 찍은 전세 매물이 올해 하반기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어서다. 한국은행 경제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잔존 전세 계약 중 역전세 위험이 있는 가구는 총 16만3000가구로 조사됐다. 이는 작년 1월(5만6000가구)에 비해 약 3배 증가한 수치다.
진태인 집토스 아파트 중개팀장은 "전세 기한 만료 때 집주인이 전세보증금을 돌려주려면 어떤 식으로든 돈을 구해야 한다"며 "정부는 전세보증금 반환용 대출
규제 완화와 함께 전세 세입자의 불안감을 해소할 대책을 서둘러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