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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단체 “AI교과서 도입, 맹신 금물…인프라부터 구축해야”

교원단체 “AI교과서 도입, 맹신 금물…인프라부터 구축해야”

기사승인 2023. 06. 0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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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급당 학생수 20명 이하 줄여야"
디교이주호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AI 디지털 교과서 추진방안'을 발표하고 있다./제공=교육부
교육부가 2025학년도부터 일부 과목에 인공지능(AI)이 탑재된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하기로 한 데 대해 교원단체는 '속도전'을 우려하며 교원들의 호응과 제대로된 인프라 구축, 학급당 학생수 감소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2025년부터 수학, 영어, 정보, 특수교육 국어 과목에 인공지능(AI)이 탑재된 디지털교과서가 활용하는 내용의 'AI 디지털교과서 추진 방안'을 발표했따. AI 디지털교과서는 국어, 사회, 과학 등으로 점차 확대 도입돼 2028년까지 도덕, 예체능 과목을 제외한 전 과목에 쓰인다. 특히 교육부는 AI 디지털교과서 활용을 위해 약 16만5000명의 교사들에 대한 역량 강화 연수를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대대적으로 실시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이날 교육부 발표 직후 구두 논평을 통해 "차세대 디지털교과서로의 도전은 세계 유례가 없는 일이라 의미가 있지만 (도입) 속도보다는 방향성, 현장 적합성, 무엇보다 교육적 활용 가능성에 방점을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성철 교총 대변인은 "특히 AI디지털 교과서는 교사를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학생 개개인을 피드백해야 한다는 점에서 교사가 더 필요한 문제"라며 "부총리도 국정감사에서 이 부분에 동의한 바 있다. 학급당 학생수를 20명 이하로 충분히 줄여주는 교원 수급정책이 함께 따라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AI 디지털 교과서가 학생의 자기 주도적 학습을 저절로 끌어내거나 맞춤형 교육에 만능일 거라고 맹신하는 것은 금물"이라며 "교사의 개입과 피드백, 학생의 자발성, 학부모의 협력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교원들은 최저사양 구동이 가능해야 한다든지, 온라인 접속이 불가능할 때도 사용 가능해야 한다든지, 디지털교과서 관리센터 운영이 필요하다든지 등 많은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다"며 "AI 디지털 교과서가 사장되지 않고 현장에 안착하기 위해 개발 과정에 교원들을 참여시키고,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는 것이 필수"라고 거듭 교원들의 의견 수렴을 강조했다.

나아가 조 대변인은 AI 디지털교과서가 초등학교 3∼4학년부터 적용되는 점에 대해서도 "어린 학생들이 활용하기 어렵고 학습 효과가 없을 수 있기 때문에 고학년부터 적용하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황수진 교사노조 제2정책실장도 "AI 디지털 교과서가 전면 도입이 아닌, 단계적으로 일부 과목부터 도입한다는 것은 환영할만하나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으로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실장은 "디지털기기 보급률을 높이고 와이파이 환경도 개선해야 한다. 디지털기기에 과몰입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차단 프로그램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좋은교사운동도 성명서를 통해 "학습장애나 경계선 지능의 학생을 위한 디지털교과서도 필요하다. 느린 학습자와 게으른 학습자의 세밀한 진단과 적합한 교육 콘텐츠가 제공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다양한 학습 내용 제공을 위해, 여러 회사의 교과서를 단원별로 선정이 가능하게 만드는 오픈 마켓 방식을 도입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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