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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냐 애플이냐‘…카드업계, 페이 협상 앞두고 눈치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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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3. 06. 15. 17:45

삼성페이 실무진, 신한·KB국민·현대카드 3개사 첫 상견례
주요 카드사 애플페이 제휴소식 알려진 가운데 마련
오는 8월 삼성페이 재계약 앞둬
삼성페이 수수료 무료 유지 조건 등 시나리오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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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로 결제하는 모습./제공=삼성전자
'삼성페이 유료화와 애플페이 제휴'를 둘러싸고 카드업계 눈치싸움이 시작되는 분위기다. 삼성페이 실무진이 관계사 삼성카드를 제외한 신한·KB국민·현대카드 등 대형사 3곳과 첫 만남을 가졌다. 이들 카드사들의 애플페이 제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도 구체적인 협상 논의를 위한 예열 작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카드업계에서는 삼성페이 수수료 협상이 애플페이보다는 우선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삼성페이가 애플페이보다 시장점유율과 영향력이 큰 데다가, 협상 가능성이 더욱 넓기 때문이다. 전 카드사가 오는 8월 삼성페이 재계약을 앞두고 있는 만큼 구체적인 논의는 다음달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다.

1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등 3개사는 최근 삼성전자 삼성페이 실무진과 상견례를 가졌다. 삼성전자 계열사인 삼성카드를 비롯한 하나·롯데·우리카드 등은 아직 자리를 마련하지 않았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임원이 아닌 실무진 차원에서의 만남이었고 구체적인 협상 논의가 오가지 않은 가벼운 자리였던 것으로 안다"며 "상위권 카드사 위주로 상견례 자리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이번 만남이 주목받는 이유는 삼성페이 재계약이 두달 가량 남은 시점에 이들 카드사들과 애플페이와의 제휴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마련됐기 때문이다. 신한·KB국민카드는 애플페이 참여 계획에 대해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애플페이와의 제휴는 시간문제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시장 점유율이 높은 상위권 카드사인 만큼, 애플페이와의 제휴 전 협상력을 높이겠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카드사들은 삼성페이의 협상이 애플페이보다 우선시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페이의 시장영향력이 애플페이 보다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삼성페이가 수수료 무료 정책을 유지할 것이란 기대감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일부 대형사에게 애플페이와 계약하지 않는 조건으로 수수료 유료화를 추진하지 않거나, 페이백(payback)을 해주는 시나리오도 업계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반면 애플페이 수수료 부과는 예정된 수순이다. 현재 현대카드는 애플에 건당 0.15%의 수수료를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과 삼성전자가 페이 수수료를 0.15% 가량 부과하면 카드업계는 연간 약 1000억원 비용을 부담해야한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애플페이 수수료 부과는 이미 정해진 일이지만 삼성페이의 경우 수수료 무료를 유지하는 등 여러 협상 가능성이 오가고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와의 협상이 우선시 될 수밖에 없다"며 "오는 8월 삼성전자와 재계약 후 애플페이와의 제휴를 마무리 지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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