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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선택받은 현대·하나카드…“애플페이 효과·트래블로그 흥행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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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3. 06. 27. 18:00

카드사 해외결제 시장점유율 순위 지각변동
9개 카드사 신용·체크카드 해외 결제액 급증
신용카드에선 현대카드가 '애플페이 효과'로 급부상
하나카드 '트래블로그'로 체크카드 해외결제액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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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시장점유율이 '해외 결제' 부문에서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현대카드와 하나카드를 사용하는 해외여행객이 1년 만에 급증하면서다. 현대카드는 신용카드로, 하나카드는 체크카드 이용 고객을 중심으로 해외 결제실적이 2배가량 껑충 뛰었다. 신용카드 부문에서는 삼성카드가 절대 강자였지만 현대카드가 2위로 올라서며 뒤를 바짝 뒤쫓고 있는 모양새다. 체크카드 중에선 하나카드가 1년 만에 3위에서 1위 자리를 차지하며 신한카드를 밀어냈다.

핵심 요인은 '애플페이 효과'와 '트래블로그 흥행' 덕분으로 분석된다. 현대카드는 비자·마스터카드 등을 애플페이에 등록하기만 하면 국내와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어 해외결제가 빠르게 늘어났다. 하나카드 트래블로그는 출시 11개월만에 가입자수 100만명을 돌파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엔데믹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카드업계에서도 해외여행객을 끌어 모으기 위한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신한·삼성·KB국민·현대·우리·하나·롯데·비씨·NH농협카드 등 9개 카드사들의 신용카드 누적 해외이용금액(일시불·개인 기준)은 5조1062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했다.

코로나19 엔데믹에 따른 해외여행객 급증 효과를 가장 톡톡히 본 곳은 현대카드였다. 같은 기간 신용카드 해외 이용금액은 89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급증했다. 순위도 4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해외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해온 삼성카드와 격차를 좁혔다는 점이다. 삼성카드는 지난 5월 누적 해외이용금액 956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58% 늘어난 수치다. 이로써 삼성카드와 현대카드 간 해외 결제금액 차이는 지난해 5월 1382억원에서 올해 5월 577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현대카드의 해외결제액이 급증한 이유는 애플페이 효과 때문이다. 애플페이는 비자·마스터카드 등 해외 겸용 카드를 등록하면 해외에서도 국내처럼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실제 지난 3월 애플페이가 탑재된 이후 현대카드 전체 결제액 중 9%가 해외에서 결제됐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해외 이용금액 규모가 경쟁사대비 상대적으로 큰 편"이라면서도 "애플페이 도입으로 해외에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해외결제액이 늘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체크카드 해외결제액도 급성장했다. 9개 카드사의 체크카드 해외결제액도 같은 기간 8695억원에서 1조2788억원으로 47% 늘어났다.

특히 하나카드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5월만 해도 해외결제 시장점유율 3위(1635억원)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해 5월 누적 해외결제액 3669억원을 기록하며, 신한카드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신한카드 해외결제액은 같은기간 2468억원에서 3216억원으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 같은 성장은 해외여행객 수요에 맞춰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트래블로그 덕분이다. 트래블로그는 해외여행 특화 서비스로 지난 11월 첫 출시 이후 인기 몰이를 하며 최근에는 가입자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5월 기준 환전 금액은 사상 최초로 700억을 넘어섰고, 누적 환전 금액도 3000억을 넘어섰다. 환전수수료가 없어 비용을 아낄 수 있는데다가 하나머니 앱으로 실시간 충전도 가능해 편의성도 높다는 장점 때문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해외 사용에 특화 된 체크카드로 인기몰이를 하며 해외이용금액이 큰 폭으로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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