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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단 양극재 시장…에코프로·포스코퓨처엠, R&D 투자 2배 늘렸다

날개 단 양극재 시장…에코프로·포스코퓨처엠, R&D 투자 2배 늘렸다

기사승인 2023. 07. 1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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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지난해 R&D에 400~500억원 지출…신제품 개발로 고객사 확보 박차
포항 중심 시설투자 단행도…양극재 수요 증가에 올해 사상 최대 실적 기록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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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 대표주자인 에코프로와 포스코퓨처엠이 지난해 연구개발(R&D) 비용을 전년 대비 2배가량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성장으로 양극재 시장이 초호황을 보이면서 차세대 기술 개발에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두 회사 모두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만큼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R&D와 시설 투자를 꾸준히 늘릴 것으로 관측된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코프로의 양극재 자회사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R&D 비용으로 510억원을 투입했다. 이는 전년(332억원) 대비 54% 급증한 수치다. 불과 5년여 전만 해도 약 100억원을 R&D에 지출한 것을 고려하면 5배 이상 뛰어오른 것이다.

포스코퓨처엠 또한 전년(249억원) 대비 62% 증가한 404억원을 지난해 R&D에 사용했다.

이처럼 양사가 R&D 지출을 크게 늘린 것은 양극재의 원재료 배합에 따라 전기차 성능과 특성이 달라지는 만큼 다양한 신제품 개발이 곧 고객사 확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양극재는 배터리의 용량과 수명, 그리고 충전 속도를 결정하는 가장 핵심적인 소재다.

에코프로는 기존 제품보다 업그레이드된 고안정성·고용량 하이니켈 양극재를 비롯해 차세대 코발트 프리 양극재 등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체 개발한 NCMX(니켈·코발트·망간에 물질 X를 추가한 양극재) 생산이 예정되면서 신규 고객사 확대가 기대된다.

에코프로는 충북 오창에 그룹사 내 기술 인력을 한데 모은 R&D 캠퍼스를 짓기로 했다. 기존에 에코프로는 충북 오창 에코프로비엠과 경북 포항 에코프로이엠 등에서 연구소를 나눠 운영 중이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현재 R&D 캠퍼스 건설을 위한 부지를 확보 중"이라며 "캠퍼스 조성 시 연구인력이 확대·재편돼 1000여명의 직간접 고용 효과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포스코퓨처엠도 신제품 개발을 위해 R&D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 회사는 니켈, 코발트 등을 사용하지 않아 가격경쟁력을 높인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개발 중이다. 이와 관련, 김준형 사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체 개발과 타 회사와의 기술 제휴 모두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퓨처엠은 특히 국내에서 유일하게 양극재와 함께 음극재까지 생산하는 기업으로서 관련 개발을 이어오고 있다. 회사는 지난 2019년부터 구미와 세종에 이차전지소재 연구센터를 운영해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을 비롯한 포스코그룹 내 연구 인력과 소재 개발을 추진 중이다.

양사는 포항을 중심으로 시설 투자에도 속도를 올리고 있다. 에코프로는 최근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에 2조원을 투자해 양극 소재 생태계를 조성키로 했다. 이른바 이차전지 양극재 밸류체인(가치사슬) 허브인 '블루밸리 캠퍼스(가칭)'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은 포항에 1조7000억원 투자해 양극재용 전구체와 음극재 생산능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에코프로와 포스코퓨처엠의 투자 확대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극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두 회사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투자여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에코프로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9480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포스코퓨처엠도 전년(1659억원) 대비 76% 증가한 292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전기차 고성능화에 발맞춰 소재 기술 개발을 위한 R&D 투자를 지속해 충전 성능 향상 등에 필요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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