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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 월산 대선사 만화책 출간...생애·법문 알기 쉽게 담아

불국사, 월산 대선사 만화책 출간...생애·법문 알기 쉽게 담아

기사승인 2023. 08. 0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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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한말 고승 경허스님 선맥 계승자 '월산 대선사'
"대선사의 삶과 법 좀 더 쉽게 전달하려고 만들어"
기업인 일대기·시사만화로 유명한 유영수 화백 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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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 월산문도회에서 출간한 만화책 2권 '월산 대선사 생애' '월산 대선사 법어'. 기업인 일대기와 시사만화로 유명한 유영수 화백이 글과 그림을 맡았다./사진=황의중 기자
성림당 월산 대선사(1912~1997)의 생애와 법어를 알기 쉬우면서도 충실하게 담은 만화책이 나와 눈길을 끈다.

불국사 주지와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월산 대선사는 구한말 고승 경허스님에서 시작돼 만공·보월·금오스님으로 이어지는 한국 정통 선맥(禪脈)의 계승자다. 이 때문에 월산 대선사가 원적한 불국사와 경허스님이 출가한 경기도 의왕 청계사에는 경허부터 월산까지 5대 선사의 영정을 같이 모시고 있다.

1일 대한불교조계종에 따르면 불국사 월산문도회에선 월산 대선사의 생애와 법어를 다룬 만화책 2권을 최근 출간했다. 월산문도회는 책 출간 후 신도회와 종단 관계자들에게 배포했으며, 불국사 성보박물관장 종상스님은 최근 경북도청 열린도서관에도 이 책 2백여 권을 기부했다.

2012년 월산 대선사 탄신 100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만화로 보는 월산대종사 생애와 법어는 10여 년 제작기간 끝에 올해 탄생했다.

월산문도회는 대중들에게 선사의 삶과 법(法)을 좀 더 알리기 위해 어렵고 딱딱한 글보다는 '만화'라는 방편을 선택했다. 현대 정주영 회장, 두산 박두병 회장 등 기업인 일대기를 그린 것으로 유명한 유영수 작가가 집필과 그림을 맡았다. 내용은 월산문도회가 감수했다. 가볍지 않은 내용을 다루기에 기업인의 일대기를 여러 차례 다룬 유 작가가 적격이라고 본 것이다.

불국사 교무국장 정수스님은 "어려운 내용을 쉽게 전달해야 하는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만화책을 선택한 것도 현대인에게 최대한 조실 큰스님의 족적을 알리고 그분의 법을 전하고자 하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우려와 달리 만화책은 접근성과 내용의 풍부함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 권 중 '생애' 편은 1912년 함경남도 신흥군에서 태어난 이후 1997년 불국사에서 입적에 들기까지 월산 대선사의 일생을 한 권에 담았다. 월산 대선사는 1944년 스승인 금오선사를 만나 출가하고, 1948년 문경 봉암사에서 향곡·청담·성철·보문·자운스님등과 함께 결사 수행을 시작했다. 1950년대 중반 이후 은사이신 금오스님을 모시고 정화불사에 나섰고, 1978년 조계종 총무원장을 역임하던 중 불국사 주지로 부임해 불국선원을 건립했다. 단순 일대기를 넘어서 월산 대선사의 스승인 금오스님에게 받은 화두참선 요결 '눈을 감지 마라' '화두를 단전에 두라' 등 생생한 수행담 또한 가볍지 않게 그린 것이 특징이다.

'법어' 편은 월산 대선사가 법석에 올라 설했던 옛 고승들의 이야기와 게송 등을 담았다. '부처의 무게' '짚신이 곧 부처니라' '가는 곳마다 주인이 되어라' 등 18가지 주제의 법어를 그림으로 표현했다. 대선사가 제자들에게 가르쳤던 심오한 법을 만화로 일반인도 맛볼 수 있게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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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월산 대선사 생애 중 종단 정화 이야기./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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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월산 대선사 법어 '짚신이 곧 부처니라' 속 장면, 월산 대선사의 법어를 그림으로 알기 쉽게 표현했다./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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