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이미 신뢰 잃었다" 반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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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하락 와중에 노인 폄하 논란이라는 대형 돌발 악재를 불러온 데다 이대로는 혁신위 무용론을 돌파할 해법 찾기가 쉽지 않은 점에서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자신의) 노인 관련 발언에 대해서 사과의 뜻을 밝혔다"며 "민주당의 모든 구성원은 세대 갈등을 조장하거나 특정 세대에게 상처를 주는 언행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가 김 위원장의 노인 폄하 논란 파문이 당 안팎으로 확산하자 진화에 나선 것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남은 수명에 따라 투표권이 다르게 주어져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가 전날 "마음 상한 분들이 있다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한노인회가 "950만명 노인들이 분노한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김은경 위원장이 직접 사과하라"고 성명을 내는 등 논란이 식지 않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모든 구성원은 모든 국민의 말씀을 겸허하게 경청하고 배려하는 자세로 대할 것"이라며 "모든 언행에 신중하고 유의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재차 '입 단속'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말실수가 반복되며 혁신 동력이 고갈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혁신위는 1호 쇄신안 '불체포특권 포기'에 이어 2호 '국회의원의 기명투표 전환'을 제안한 상태지만 번번히 의원들의 반발을 샀다. 1호 불체포특권 포기는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추인되긴 했지만 '정당한 영장 청구'라는 조건이 달렸고, 기명투표 전환은 계파 갈등 표출의 계기가 됐다. 이 대표가 기명투표 전환에 대해 "입법이 필요하지만 책임 정치를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자, 비명계 의원들이 "체포 동의안 표결 때 이름을 밝히란 선동이냐"고 반발한 것이다.
다음주 중 발표될 3호 쇄신안에는 청년 정치인 확대, 4~5호에는 공천 룰 혁신안 등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지만 의원들로부터 비토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공천 룰 혁신안에는 3선 이상의 같은 지역구 배정 금지, 50% 감점 등이 거론되고 있는데 다선 의원이 많은 비명계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반발이 적지 않아서다. 김 위원장은 이날 민주당 소속 의원 168명 전원에게 친전을 보내 "민주당의 혁신을 위해 구성원들의 의견을 여쭙고자 설문조사를 진행한다"며 협조를 부탁했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혁신위의 조급증이 설화와 논란을 불렀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효은 전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SBS 방송에서 "의욕은 앞서는데 진행은 잘 안되고, 안을 내놨는데 당에서 흔쾌히 수용하지 않는 것들이 되풀이되면서 혁신위원회가 조급해진 것 같다"며 "역설적으로 김은경 위원장의 행보나 발언이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혁신의 본보기가 된 것은 아닌지 싶다"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