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 ‘정치 편향 문제’ 출제 논란 강사 해촉

기사승인 2023. 08. 10.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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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제자 시각과 다른 수강생 F학점 처리
대학 측, 대상 학생 '패스'로 성적 구제
한남대학교
한남대학교 전경./한남대
한남대학교가 올 1학기 기말고사에서 정치 편향적인 문제를 출제하고 무더기로 F학점을 부여해 물의를 일으킨 강사를 해촉했다.

10일 한남대에 따르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한 학교 측은 지난 달 말 학내 교원인사위원회를 통해 해당 초빙교원 A씨에게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A씨는 올해 말까지가 계약 기간이었으나 이번 논란으로 업무 태만과 학교 명예실추를 이유로 이달 31일자로 계약을 종료하고 학교를 떠나게 됐다.

그는 1학기 3학점 교양강좌 '경제정의와 불평등' 기말고사에 정치적 사안에 대한 사견이 담긴 문제를 출제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해당 시험에서 A씨는 '문재인 전 대통령 시절 실세였던 1980년대 주체사상파의 사상이 정의로운지 부정의한지 평가하라'는 문제를 냈다.

또 '최근 민주노총과 전교조 간부들 중 간첩이 있음이 밝혀졌다. 이 간첩들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어떤 태도를 보였냐' '문재인이 탈원전을 편 근본적인 이유(흑심)는 무엇인지 약술하라' 등의 문제를 출제했다.

A씨는 자신과 다른 시각으로 답한 상당수 학생에게 F학점을 줬고 수강생 다수는 이에 반발해 이의를 제기했지만 적절한 해명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교육부와 논의 끝에 해당 학생들의 성적을 상대평가 학점이 아닌 패스(PASS)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A씨는 앞서 다른 대학에서도 이와 유사한 문제로 물의를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남대 관계자는 "교원인사위원회를 통해 해촉을 결정했다"며 "학칙에 저촉되는 부분이 있다고 판단했고 사립학교법에 따라 해당 교원과 더 이상 계약을 유지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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