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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인플레이션 아르헨티나, 전국적 약탈에 정부 “야당 후보가 선동” 논란

최악 인플레이션 아르헨티나, 전국적 약탈에 정부 “야당 후보가 선동” 논란

기사승인 2023. 08. 2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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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마켓 등에 괴한 집단 침입, 물건 쓸어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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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경찰 당국이 전국적인 슈퍼마켓 약탈 시도가 일어난 뒤인 23일(현지시간) 리오네그로주 바릴로체시에서 눈을 맞으며 슈퍼마켓으로 통하는 길을 통제하고 있다. / AFP 연합뉴스
인플레이션에 시름하고 있는 남미 아르헨티나에서 전국적으로 동시다발적인 상점 약탈 사건이 발생했다. 고물가에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이들이 저지른 생계형 범죄라는 일반적인 추측도 가능하지만 아르헨티나 정부는 오는 10월 대선을 앞두고 야당 후보가 계획한 정치적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23일(현지시간) 텔람통신 등에 따르면 현지에서는 지난 주말부터 상점 강도·절도 사건이 간헐적으로 일어나다가 지난 21∼22일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괴한들이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에 침입해 물건을 닥치는 대로 쓸어가 선반이 텅 비어 있는 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왔고 일부 가게가 불에 탄 모습도 있었다. 한 가게 주인은 괴한들을 향해 총을 쏘면서 가게를 지키기도 했다.

아르헨티나 정부에 따르면 남부 파나고니아 도시 바릴로체를 비롯해 와인으로 유명한 서부 멘도사와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외곽에 이르기까지 곳곳에서 150여건의 상점 약탈이 발생했다. 악셀 키칠로프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지사는 이날 "상점 약탈과 관련, 지금까지 전국적으로 94명이 구금됐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이번 사건이 단순한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며 상점 약탈 배후에 극우 계열 정당인 '진보자유' 소속 하비에르 밀레이 하원의원이 있다고 주장했다. 가브리엘라 세루티 대통령실 대변인은 "(밀레이 의원이) 사회 불안정을 조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일련의 선동을 준비했다"고 확신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밀레이 의원은 지난 14일 대선 전초전 성격의 예비선거에서 세간의 예상을 뒤엎고 1위를 차지했다. 아르헨티나가 연간 110%대의 물가 상승률을 기록하는 상황에서 밀레이 의원 측이 민심 불안을 조장해 반정부 여론을 키우려는 의도라는 것이 정부 측의 판단이라고 현지 매체들은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투자은행 JP모건은 이날 아르헨티나 경제 관련 보고서에서 밀레이 후보의 예비선거 1위 결과를 '밀레이 지진'이라고 표현하면서, 이는 정치 및 경제적 불확실성을 확대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JP모건은 올해 말 아르헨티나의 물가상승률을 기존의 전망치인 150%에서 40%포인트 높여 19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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