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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장유샤, 미국에 핵 기밀 유출 혐의”… 시진핑, 군 수뇌부 ‘전면 숙청’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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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1. 26. 04:15

WSJ "핵무기 핵심 기술 미국 유출 의혹"
시진핑, 군 수뇌부 숙청, 부패 넘어 국가안보·충성 문제로
태자당 혈맹도 예외 없었다
전투력 손실 감수, '절대 충성' 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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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 서열 2위인 장유샤(張又俠) 중앙군사위원회(CMC) 부주석이 2025년 3월 4일 중국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진행된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CPPCC·정협) 개회식에 참석하고 있다./AFP·연합
중국군 서열 2위인 장유샤(張又俠) 중앙군사위원회(CMC) 부주석과 류전리(劉振立) 연합참모부 참모장 겸 중앙군사위 위원의 동시 낙마 사태가 단순한 부패 단속을 넘어 국가안보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 대한 충성 문제로 급격히 비화하고 있다.

특히 이번 조사의 배경에 중국의 핵무기 프로그램의 핵심 정보가 미국으로 유출됐다는 혐의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 주석이 군 수뇌부를 대상으로 한 고강도 인적 쇄신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 WSJ "장유샤 중앙군사위 부주석 핵심 혐의, 핵 기밀 美에 유출"… 안보 위협으로 간주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일부 중국군 최고위층을 대상으로 진행된 비공개 내부 브리핑 내용을 인용, 장 부주석이 중국 핵무기 프로그램의 기밀 정보를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24일 오전 군 고위 장성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비공개 브리핑에서 장 부주석에 대한 수사 배경이 설명됐는데, 이 자리에서 공개된 혐의는 통상적인 뇌물 수수를 넘어선 안보 관련 사안이었다.

브리핑 참석자는 이 자리에서 공개된 가장 놀라운 혐의는 장 부주석이 중국 핵무기의 핵심 기술 데이터를 미국에 유출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WSJ는 전했다.

장 부주석 혐의에 대한 일부 증거는 중국의 민간 및 군사 핵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국영기업인 중국핵공업건설집단공사(CNNC)의 구쥔(顧軍) 전 총경리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나왔다고 참석자들은 밝혔다. 중국 정부는 19일 구 전 총경리가 공산당 규율과 국가 법률을 심각하게 위반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중국 당국은 구 전 총경리에 대한 수사에서 장 부주석이 중국 핵 분야 내 보안 침해에 관여한 것이 밝혀졌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 같은 혐의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이번 사건은 단순한 권력 투쟁이 아니라 중국 공산당의 생존과 직결된 국가안보 사안으로 규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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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 서열 2위인 장유샤(張又俠) 중앙군사위원회(CMC) 부주석이 2025년 9월 30일 중국 베이징(北京)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진행된 순국자 추모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로이터·연합
◇ 매관매직과 파벌 형성… "군사위 주석 책임제 훼손"

장 부주석은 핵 기밀 유출 외에도 군 내부에서 인사 청탁과 관련된 혐의를 받고 있다. WSJ는 장 부주석이 정치적 파벌 형성을 통해 당의 단결을 해치고, 중앙군사위원회 내에서 자신의 권한을 남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WSJ는 장 부주석이 거대 예산이 투입되는 조달 시스템 내에서 공직 승진을 대가로 거액의 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며, 그가 지난해 실각한 리상푸(李尙福) 전 국방부장의 승진을 돕는 대가로 뇌물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解放軍報)는 전날 사설을 통해 장 부주석이 중앙군사위 주석(시진핑) 책임제의 제도적 기반을 심각하게 유린하고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의 라일 모리스 선임연구원은 WSJ에 "이 같은 표현은 장유샤가 시 주석 외에 과도한 권력을 행사했음을 시사한다"며 이번 조치의 본질이 '부패' 척결과 더불어 '권력 통제' 강화에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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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겸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20일 베이징(北京)의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국가행정학원)에서 진행된 성급·부급 주요 간부 대상 학습회 개회식에서 연설하고 있다./신화·연합
◇ 태자당 혈맹마저 조준한 시진핑의 칼날

중국 국방부는 전날 장 부주석과 류 참모장에 대해 당 규율 및 법률에 대한 엄중한 위반 혐의로 조사를 개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조사가 시 주석의 핵심 측근을 대상으로 하며, 마오쩌둥(毛澤東) 시대 이후 가장 광범위한 장성 숙청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장 부주석은 시 주석과 마찬가지로 혁명 원로의 자제인 '태자당(太子黨·훙얼다이)' 출신으로, 두 사람의 부친은 국공내전 당시 전우였다.

블룸버그와 WSJ는 시 주석이 자신의 가까운 친구이자 정치적 동지인 장 부주석을 조사 대상에 올린 것은 권력 공고화를 위해서라면 예외를 두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크리스토퍼 존슨 차이나 스트래티지스그룹 대표는 "시 주석의 개인적인 친구인 장유샤조차 숙청한 것은 시 주석의 반부패 의지에 이제 그 어떤 한계도 없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고 WSJ는 전했다.

특히 시 주석은 장 부주석의 근거지였던 선양(瀋陽) 군구에 특별 조사팀을 파견하면서, 조사관들에게 군부대가 아닌 현지 호텔에 머물 것을 지시했는데, 이는 군 내부의 장 부주석 세력에 대한 불신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WSJ는 해석했다.

◇ 중국군 중앙군사위, 사실상 기능 정지… 지휘 공백과 내부 동요

이번 사태로 중국군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중앙군사위는 인적 구성에 큰 변화를 맞았다. 2022년 시진핑 3기 출범 당시 7명이었던 위원은 이제 시 주석과 정치 장교 출신인 장성민(張升民) 기율위 서기, 단 두 명만 남게 되면서 군령(작전) 지휘 라인에 공백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이번 조치는 군 최고 지휘부의 완전한 궤멸을 의미한다고 존슨 대표는 평가했다.

군 내부의 동요도 감지되고 있다. WSJ는 "장유샤·류전리 아래에서 승진해 온 장교들의 휴대전화가 이미 압수됐으며, 수천 명의 장교들이 잠재적 조사 대상이 되고 있다"며 "모든 부대가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커우젠원(寇健文) 대만정치대학 교수는 "해방군 관계망이 재편될 것이고, 고위급은 모두 불안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대만해협의 단기적 안정 전망… "전투력보다 통제력 우선"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으로 인한 지휘부 공백이 단기적으로 중국군의 작전 수행 능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안보연구프로그램의 테일러 프레이블 소장은 WSJ에 "거대하고 정교한 군사 조직을 감독하는 복잡성을 고려할 때, 상층부의 이러한 공백은 지속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이러한 공백이 역설적으로 단기적인 대만해협의 안정을 가져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커우 교수는 WSJ에 "전구가 전쟁을 개시한다면 신임 사령원(최고 사령관) 등이 업무에 익숙해질 시간이 필요해 대만해협은 단기적으로 비교적 안정될 것"이라며 "현재 중국 정상의 관점에서 대만 공격은 우선적인 선택지가 결코 아니다"고 전망했다.

결국 시 주석은 '군사적 준비태세'의 일시적 저하를 감수하더라도, 군에 대한 '절대적 통제'와 '정치적 충성심'을 확보하는 길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WSJ는 이번 사건이 단발성 조치가 아니라 중국군 권력 구조를 시 주석 중심으로 완전히 재편하는 과정이며, 향후 반부패를 명분으로 한 인적 정리가 지속·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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