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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탄소경영] 탄소중립 더딘 GS칼텍스, ‘CCUS·수소’로 돌파구 모색

[무탄소경영] 탄소중립 더딘 GS칼텍스, ‘CCUS·수소’로 돌파구 모색

기사승인 2023. 08. 27.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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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 최대치 경신…정유업계서 홀로 상승세
CCUS·수소 사업 집중…탄소 감축 효과 미미해 기술 개발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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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전체에 부는 탄소중립 바람에도 정유사들은 다소 잠잠하다. 정유업 자체가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하는 데다 탄소 배출을 제로화할 기술이 마땅치 않아 대부분 구체적인 탄소중립 목표 시기도 세우지 못하고 있다. GS칼텍스도 예외는 아니다. 제품 생산이 늘수록 온실가스 배출은 더 늘어나는 모양새다.

이를 해소하고자 회사는 탄소 감축과 저탄소 신사업을 본격화하는 그린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정부가 추진하는 CF100(무탄소전원 100% 사용)과도 맞닿은 'CCUS(탄소 포집·저장·활용)'와 '수소' 등 신사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27일 GS칼텍스의 지속가능성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905만7113tCO2eq(이산화탄소환산톤, Scope1, 2 포함)로, 전년도 최고치를 다시 한번 뛰어넘었다. 지난해를 포함해 최근 3년간 수치를 살펴보면 △2020년 778만8771tCO2eq △2021년 845만6147tCO2eq △2022년 905만7113tCO2eq로, 매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동종사인 SK이노베이션(1114만2941tCO2eq)과 에쓰오일(996만3000tCO2eq)과 비교해 배출량은 적지만, 문제는 홀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전년 대비 0.2~0.6% 줄였다.

우리나라가 오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줄인다는 목표를 세우면서 GS칼텍스의 탄소 감축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GS칼텍스는 가장 빠른 대안으로 CCUS와 수소를 내세우고 있다.

CCUS는 정유업계에서 특히 선호하는 기술이다. 정유 시, 화석에너지를 태우더라도 외부로 나가는 탄소를 포집하면 배출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GS칼텍스는 CCUS 사업을 추진해 최대 규모인 여수공장의 탄소 감축에 기여할 계획이다.

회사는 또 향후 석유 사업을 대체할 대규모 수소 생산 설비 구축에도 나섰다. 현재 한국가스공사 LNG(액화천연가스) 인수기지 내 유휴부지에 연 1만톤 규모의 액화수소 플랜트를 구축해 액화수소를 생산 중이다. 여기서 생산된 액화수소를 판매할 충전소 구축도 계획하고 있다.

이외에도 여수 소재의 한국 동서발전 호남화력발전소 내 유휴부지에 15MW 규모의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를 설립하고 있다. 수소 연료전지 사업의 경우, 여수공장에서 공급하는 부생수소를 원료로 해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지 않는 전력 생산이 가능하다. 해당 사업을 통해 약 5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전력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들 사업 대부분이 시작 단계인 데다 아직까지 탄소 감축 효과가 눈에 띄지 않는 만큼 관련 기술 개발에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GS칼텍스를 비롯한 정유사들은 탄소 배출의 주요 원인인 정유 시설의 가동을 멈추지 않는 한 완전한 탄소중립으로 갈 수 없는 한계가 존재한다. 타 업종에 비해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더욱 어려운 배경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고는 하나, 완전 제로화까진 먼 이야기다 보니 정유사들에게 실질적인 탄소 저감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며 "CCUS 기술 등을 우선적으로 개발해 대안을 마련할 필요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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